'분실지갑 슬쩍' 서울교통공사 직원 벌금형 등 내부비위 18건 적발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두고 내린 유실물이 6년 동안 82만 건을 넘어선 가운데, 분실 품목 1위는 지갑으로 집계됐다. 유실물로 접수된 현금 규모만 30억 원에 달하지만, 정작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아래로 떨어져 분실물 관리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9월까지 5년 9개월간 접수된 지하철 유실물은 총 82만106건에 달했다.
2021년 10만1618건이던 연간 유실물은 2025년 16만7738건으로 65% 급증했으며, 올해도 9월까지 12만 3879건이 들어와 연간 16만 건 돌파를 눈앞에 뒀다.
품목별로는 '지갑'이 19만 12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12만5174건) △휴대전화(11만4834건) △가방(10만9240건) 순이었다. 현금 접수 건수는 5만2859건으로 총액은 29억8260만원을 기록했다.
분실물 증가세와 달리 본인 인도율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2021년 65.6%에 달했던 반환율은 2022년 63.0%, 2023년 60.0%, 2024년 56.9%, 2025년 51.5%로 매년 줄어들다 올해 9월 기준 49.1%까지 떨어졌다. 공사는 유실물을 7일간 보관한 뒤 경찰에 인계하고 있다.
유실물을 사적으로 빼돌리는 등 관리 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적발됐다. 같은 기간 유실물 관련 공사 직원의 비위 처분은 18건으로, 대다수 견책·감봉 등 징계에 그쳤으나 2025년 열차 내 지갑을 횡령한 직원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황희 의원은 "유실물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공사는 시민들이 분실물을 쉽고 빠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유실물 관리 비위를 근절할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해 관리체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분실물 발생 시 탑승 열차번호와 하차 시간을 확인해 역무원에게 알리거나 공사 누리집 및 경찰민원24를 통해 습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