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30조원 넘게 팔아치운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면서도 ETF를 통한 투자는 이어간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16일~10월 15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조792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국내 상장 ETF는 48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TF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수 상승과 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동시에 사들였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2126억원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7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동시에 사들인 것이다.
외국인은 해외 지수와 반도체 관련 상품도 사들였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140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623억원,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4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 흐름은 연초 이후 누적 수급에서도 확인된다.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08조573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는 9조79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별로 보면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달은 1월과 4월뿐이었다. 5월부터는 5개월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다. 월별 순매수·순매도 규모는 △1월 1186억원 △2월 -21조731억원 △3월 -35조8806억원 △4월 1조1283억원 △5월 -44조7147억원 △6월 -48조6248억원 △7월 -9조8936억원 △8월 -10조1756억원 △9월 -21조5246억원이다.
이처럼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ETF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던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국내 대형·중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1조7379억원)이었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07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4857억원) 순이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금융·원자력 등 주가가 부진했던 테마향으로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