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 AI주 급락·CPI 충격…"코스피, 전저점 지지력 시험"

입력 2026-10-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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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상회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수익성 불안으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뒤 장 후반 TSMC 실적을 소화하며 낙폭 축소를 시도할 전망이다.

15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CPI 컨센서스 상회 등 매크로 부담 속 수익성 불안에 노출된 미국 AI 인프라주의 동반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7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가능성과 장 후반 발표 예정인 TSMC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ASML의 분기 호실적과 장비 수요 상향에도 불구하고 9월 CPI의 컨센서스 상회, 코어위브(-15.5%)의 회사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AI 신용 위험 재부각, 가트너 보고서발 AI 투자수익률 약화 불안감 등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4.1%), 엔비디아(-3.2%), 메타(-3.3%) 등 주요 AI 밸류체인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3% 급락했고 다우(-0.1%), S&P500(-1.1%), 나스닥(-1.9%)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매크로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9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3.6%)를 웃돌았으며 근원 CPI 역시 2.6%를 기록해 예상치(2.5%)를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동결 67%, 인상 33%)이 우세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를 돌파한 뒤 5.1%대로 내려앉았으나 이는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AI 투자수익률 경고는 기술주 전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가트너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액이 약 7조달러에 달하겠지만 데이터센터발 AI 매출은 3조6000억달러 이하에 그쳐 3조500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이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액이 168억달러로 전분기(115억달러) 대비 46% 성장해 최종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평가 기준이 설비투자(CAPEX) 확대에서 투자자본의 수익성과 자금 조달 안정성으로 옮겨가면서 경계감이 커졌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2%대 급등세를 보였으나 미국 9월 CPI 대기심리와 ASML 실적 발표 후 매물 출회, 수급 공백 지속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 지수는 0.44% 내린 6008.81을 기록해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코스닥 지수도 1.57% 하락한 823.88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단기 반등 신뢰가 약화됐으나 중기적인 손익비 관점에서는 접근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과거 5거래일 이상 연속 급락하고 10% 이상 누적 하락한 극단적인 급락 이후에는 곧바로 V자 반등이 나타나기보다 바닥 다지기를 거친 뒤 평균회귀 성격의 반등이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 시계를 넓힐수록 추가 하락 위험에 비해 기대수익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가 전저점을 지켜낼지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며 "전저점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추가 매도와 저가 매수 간의 수급 공방전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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