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하다"…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넘다

청송의 산골 아이와 영덕의 바닷가 아이가 손을 잡고 뜻깊은 학사모를 함께 썼다.
청송 화목초등학교와 영덕 병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2일 영덕군 병곡면 일대에서 '2026학년도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 대면 행사를 개최하고,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나란히 학사모를 쓴 채 뜻깊은 졸업사진을 촬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교류 행사에는 병곡초 1·6학년 학생 3명과 화목초 3·6학년 학생 4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두 학교 모두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는 전교생 소규모 학교로, 특히 6학년 학생은 각 학교에 단 1명씩만 재학 중이다.
■교실을 넘어 바다로… 지역을 넘나드는 생생한 체험 학습
이번 행사는 병곡초등학교와 인근 병곡면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학생들은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고 환영 인사와 활동 안내를 나눈 뒤, 학교 주변과 지역 명소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특히 내륙 지역인 청송에 위치한 화목초 학생들에게는 드넓은 동해안의 자연환경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후 병곡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긴 학생들은 영덕의 대표 특산물을 모티브로 한 '대게 키링 만들기' 체험에 열중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완성했다. 이어 학교 급식실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서로의 학교생활과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한층 더 가까워졌다.
오후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기념사진 촬영이었다. 올해 졸업을 앞둔 두 학교의 6학년 학생 단 2명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학사모를 쓰고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장면이었다.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넘어 서로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 이들의 모습은 생애 한 번뿐인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화목초 6학년 황모 학생은 “바다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이 거의 처음이라 신기했고, 조개껍질 모양이 다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며, “특히 탁 트인 바닷가에서 멋진 졸업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넘는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의 빛나는 결실
행사를 마친 후 화목초등학교 손윤정 교장은 돌아온 학생들을 직접 따뜻하게 맞이하며 소감을 전했다.
손 교장은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평범한 졸업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라며, “두 아이가 푸른 바다에서 함께 학사모를 쓰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니,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아낌없이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북형 공동 교육과정’은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는 소규모 학교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공동 수업과 다채로운 교류 활동을 펼치는 경북교육청의 특화 사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목초 6학년 1반(3복식)을 중심 학급으로, 병곡초 6학년 1반(1복식)을 협력 학급으로 지정해 긴밀하게 운영됐다.
두 학교는 이번 대면 교류를 통해 ▲색다른 지역 탐방으로 서로의 고장을 이해하고 애정을 키우는 시간 마련 ▲학교 간 경계를 넘어선 소통으로 더 넓은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함양 ▲오감 만족 체험 중심의 공동 활동을 통한 자발적인 학습 의욕 고취 등 다채로운 교육적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