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재무적 부담은 존재하지만 주주환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수익성을 조기에 입증해야 이번 인수가 효율적인 자본 배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전일 빅튜라로부터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원(주당 290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감독 당국의 인허가 이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잔여 지분을 추가 취득한 뒤 신한EZ손해보험과 합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가격에는 이달 12일 종가 대비 23.4%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회사 측이 추산한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초기 지분 인수 7000억원, 잔여 지분 인수 2000억원, 출자 3000억원 등 약 1조2000억원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실질적인 총비용이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수·합병 관련 비용 △실적 정상화를 위한 투자 △금융당국의 계리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계약서비스마진(CSM) 감소 및 상각이익 축소 가능성 △금리 등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한 추정액이다.
신한지주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손익 1200억원 증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0.2%포인트(p)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 연구원은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 성과가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가 신한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수 비용 9000억원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하락 폭은 30~3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의 CET1 비율은 6월 말 13.5%에서 3분기 15~20bp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 완료 이후에도 13%대 중반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손해보험의 자본비율 정상화도 과제로 꼽혔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2분기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은 약 -5.3%로, 원칙모형 적용에 따른 기본자본 감소(3100억원)까지 고려하면 기본자본 비율 50% 달성에 약 1조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지주는 출자(3000억원), 감자 및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통한 기본자본 인정 폭 확대(4600억원), 연간 1000억~1500억원의 당기순이익 축적 등을 통해 2035년까지 기본자본 비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신한지주의 취약했던 손해보험 사업을 보완하고 비이자이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35년까지 배당금 수령이 쉽지 않은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같은 자금을 계열 증권사 증자나 전략적 지분 투자에 활용했다면 더 빠른 수익 회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계열 증권사에 대규모로 출자하며 자본시장 확대와 생산적 금융에 대응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자체보다 투입되는 자본 대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향후 2~3년 내 롯데손해보험의 이익 정상화와 그룹 ROE 개선 효과가 가시화돼야 시장은 이번 거래를 효율적 자본 배분의 하나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