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는 뜨거운데 스마트폰은 식었다…부품주 희비 속 동반 급락

입력 2026-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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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통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둔화하면서 전자부품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I 서버용 기판은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수요 부진에 직면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AI 관련 부품주까지 하락 압력을 받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대덕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1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써키트는 0.25% 내린 8만300원, 이수페타시스는 3.06% 하락한 11만7200원, 심텍은 2.84% 내린 15만5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덕전자는 10.87%, 코리아써키트는 8.07%, 이수페타시스는 1.83%, 심텍은 0.13%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AI 서버와 반도체용 기판 수요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최근 증시 조정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2일까지는 대덕전자가 10.87%, 코리아써키트가 8.34%, 이수페타시스가 5.04%, 심텍이 3.06% 상승했다. 다만 전날 코스피 지수가 5.46% 급락하고 외국인이 5조153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관련주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수요 둔화 우려에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LG이노텍은 19.77%, 자화전자는 10.52%, 비에이치는 8.60% 하락했다. 엠씨넥스(-6.09%), 파트론(-4.66%), 덕산네오룩스(-4.49%)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5.63% 급락한 4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화전자는 3.51% 내린 2만3400원, 비에이치는 1.37% 하락한 1만8690원을 기록했다. 엠씨넥스(-1.27%), 파트론(-1.80%), 덕산네오룩스(-2.64%)도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의 배경에는 AI 인프라와 전통 IT 기기 사이의 수요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만 주요 IT 업체들의 9월 매출은 AI 서버 관련 공급망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 등 자체 AI 반도체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판과 첨단 패키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AI 반도체용 ABF 기판의 납기 기간은 48~56주로 정상 수준인 12주를 크게 웃돈다. 신규 생산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해 3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분기당 10~15%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첨단 패키징·테스트 분야에서도 일부 업체의 견적 가격이 10~30% 상승했다.

반면 전통 IT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대만 라간의 매출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의 10월 부품 주문량을 기존 요청보다 15~20% 줄였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스마트폰 부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AI 반도체 관련주 역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 삼성전기는 8.34% 하락한 136만3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외국인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곧 수요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는 전월 대비 10.7% 하락했지만 수출 중량이 27.2% 늘면서 수출 금액은 13.5% 증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중심의 구조적인 성장세는 지속되는 반면 전통 IT 세트 시장의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전방 산업 간 수요 차별화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망 내 병목 심화가 맞물리면서 핵심 밸류체인의 공급자 우위 환경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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