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이노션 대표 “이노션만의 브랜드와 시네마 연결…영화 산업에 새 돌파구로”

입력 2026-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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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스폰서’…창작자 자율성 보장
‘밤낚시’ 유료상영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
“내년 참여 브랜드·장르 더 넓힐 것”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노션)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노션)

이노션이 ‘시네마바이브랜드’를 통해 해보려는 것은 브랜드와 시네마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영화 산업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기존 광고의 경계를 넘어서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정아 이노션 대표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새 콘텐츠 플랫폼 ‘시네마바이브랜드(Cinema by Brand)’의 방향성을 이같이 밝혔다. 기존 광고처럼 제품과 메시지를 직접 노출하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는 제작을 지원하고 창작자는 영화적 완성도에 집중하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를 광고회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제작 기회가 줄어든 영화 산업에도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로 보고 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보는 영화제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사고파는 아시아 최대 콘텐츠 마켓이기도 하다”며 “마켓 안에 브랜드와 시네마를 연결하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네마바이브랜드에서 브랜드는 작품의 전면에 나서기보다 스폰서 역할을 맡는다. 김 대표는 “제품을 넣거나 브랜드 메시지를 직접 삽입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동의하는 클라이언트를 모셨다”며 “제작사가 광고주를 직접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이노션이 맡고, 창작자는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의 출발점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제작한 단편영화 ‘밤낚시’가 있다. 이는 배우 손석구가 출연한 13분짜리 영화로, 일반적인 브랜드 필름과 달리 극장에서 1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유료 상영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 콘텐츠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지만 요즘 소비자는 무료라고 해서 반드시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돈을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콘텐츠에 더 애정을 보인다”고 밝혔다.

밤낚시의 경험을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한 것이 시네마바이브랜드다. 특히 글로벌 OTT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는 창작자들의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브랜드 자본이 새로운 제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신의 IP를 갖고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창작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노션은 시네마바이브랜드를 부산국제영화제와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첫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준비 기간을 늘리고 참여 브랜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브랜드를 나누거나 작품 장르를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대표는 “올해는 감독들에게 기획안을 준비할 시간이 1~2주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응모작의 전반적인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며 “내년에는 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더 많은 창작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시로서 모기업에서 나아가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운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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