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이 150만 가구를 넘어섰다. 시중 전세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공급되면서 입주 가구당 연평균 392만원의 주거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LH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건설·매입·전세임대를 포함한 임대주택 재고는 150만 가구를 돌파했다. 최근 10년간 55만5000가구 증가한 규모로 전국 1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 195만 가구의 약 77%를 차지한다. LH 임대주택 거주 인원은 약 266만명으로 전체 인구 5161만명의 5.1%에 해당한다. 대구광역시 인구 약 235만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주거비 절감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LH 임대주택의 임대조건은 인근 전세 시세의 평균 45%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인근 전세 시세와 LH 임대조건의 차액을 전월세전환율로 환산한 결과 가구당 연평균 392만원, 월평균 약 33만원의 주거비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2024년 기준 1인 가구 월평균 생활비 169만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주거비 부담이 높은 수도권에서는 가구당 연평균 486만원, 월평균 약 41만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전체 입주 가구의 연간 주거비 절감액이 약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복지 분야 예산 41조7000억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기 거주를 통한 주거 안정 효과도 확인됐다. LH 임대주택 입주자의 평균 거주기간은 7.3년으로 일반 임차가구 평균인 3.6년보다 2배 이상 길었다.
입주자 특성을 보면 여성 가구가 49.4%, 1인 가구가 42.8%를 차지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는 38.5%, 고령자 가구는 34.0%로 집계됐다. 소득 10분위 가운데 하위 1~4분위 계층이 전체 입주민의 약 70%를 차지해 저소득층의 주거 안전망 역할이 두드러졌다.
주거 품질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LH 임대주택의 평균 주거면적은 44㎡로, 국토부가 정한 3인 가구 기준 최소 주거면적 36㎡보다 20% 이상 넓다.

LH는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한 영구·국민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매년 약 9000가구의 리모델링과 160여 개 단지의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보수공사를 마친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98점을 기록했다.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한다. LH는 올해 건설·매입·전세임대를 합쳐 총 7만5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건설임대는 연간 1만166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4분기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12 1424가구 △구리갈매역세권 A-1 609가구 등 수도권 3612가구를 포함해 전국 4721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매입임대는 올해 2만6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기존 정기모집 방식을 지역별 수시모집으로 개편했다. 전세임대는 3만8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상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LH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수도권에 건설·매입·전세형 임대주택을 연간 14만 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150만 임대주택을 기반으로 여성, 청년 등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의 주거안정플랜에 따라 3기 신도시 등 우수 입지에 보편형 임대주택을 도입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