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언제 투표할지, 어떻게 투표할지, 누구를 선출할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바꾸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원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두 달, 즉 60일간의 완전한 휴전”을 요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렇다면 우리는 선거를 조직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선택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계엄 기간 대통령·의회·지방선거 실시가 금지돼 있어 실제 선거를 치르려면 계엄 해제가 필요하다. 다만 휴전 자체가 계엄 해제의 법적 필수요건인 것은 아니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하게 선거를 준비하고 실시하기 위한 현실적 조건으로 60일간의 완전한 휴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 9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끌어낼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의 경유와 정유시설 등을 공격하지 말라고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공격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그러면 우리도 당신들의 경유를 공격하지 않겠다. 나는 이것이 공정한 거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아니라 중동 전쟁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밝혀 실제 합의 여부를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