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더는 안 싸다”⋯국평 20억 찍 성북구 길음동

입력 2026-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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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클라시아 11개월 새 4.3억 상승
신축 아파트 20억원 거래에 구축도 상승세
성북구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서울 5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성북구 길음동에서도 '국민평형 20억원' 시대가 열렸다. 뉴타운 개발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데다 대출 규제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일 19억3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5억원(7층)과 비교하면 약 11개월 만에 4억3000만원(28.7%) 오른 금액이다.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올해 8월 14일 1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거래가격인 15억5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23.2%)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 20일에는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단지는 모두 길음재정비촉진구역 내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롯데캐슬클라시아는 2022년,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2019년 입주해 길음뉴타운1단지(2003년)와 길음뉴타운2단지 푸르지오(2005년) 등 기존 길음뉴타운 단지보다 연식이 짧은 아파트로 꼽힌다.

가격 상승세는 구축 아파트에서도 확인된다. 2010년 입주한 '길음7구역 두산위브'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2억원(9층)에서 올해 8월 14억원(10층)으로 2억원(16.7%) 올랐다.

길음동이 위치한 성북구 전체 아파트값도 서울 평균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이는 서울 상승률(0.15%)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뉴타운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이 꼽힌다. 길음뉴타운은 성북구 길음동과 정릉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를 정비한 사업이다. 과거 단독·다가구주택 등이 밀집했던 지역에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 동북권의 주요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이용한 도심 접근성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길음동은 대규모 뉴타운 개발을 통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된 데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한 도심 접근성도 뛰어난 지역”이라며 “서울 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편리한 교통 환경과 주거환경을 갖춘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승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이 꼽힌다. 고강도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수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서울 서북·동북권의 아파트값 상승은 상급지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 데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 전환을 촉진한 결과”라며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중저가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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