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ㆍ이정은 '닥터X', 메디컬 흥행 계보 이을까⋯"욕심 많이 낸 작품" [종합]

입력 2026-10-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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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손현주, 김지원, 이정은, 김우석. (사진제공=SBS)
▲왼쪽부터 배우 손현주, 김지원, 이정은, 김우석. (사진제공=SBS)

‘눈물의 여왕’의 화려한 차림을 덜어낸 배우 김지원이 단발머리의 천재 의사로 돌아와 병원 안 권력과 부조리에 맞선다. 이정은과의 워맨스부터 손현주와의 연기 호흡까지, ‘닥터X’가 김지원의 새로운 얼굴을 예고했다.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정림 감독과 배우 김지원, 이정은, 손현주, 김우석이 참석해 작품과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닥터X’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의사 계수정의 활약을 그린 메디컬 느와르다. 김지원은 의사 용역소개소에 소속돼 구서대학교병원으로 파견되는 계수정을 맡았다. 뛰어난 술기와 거침없는 에너지로 병원을 뒤흔드는 인물이다.

▲배우 김지원. (사진제공=SBS)
▲배우 김지원. (사진제공=SBS)

김지원은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설레고 긴장된다”며 공백기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하던 중 이번 작품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정림 감독의 작품을 즐겨 봤던 만큼 함께하고 싶었고, 출연진을 알게 될수록 믿음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울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해 욕심을 많이 냈다”며 “외적으로도 계수정을 표현하기 위해 단발을 했다. 지난 작품 ‘눈물의 여왕’에서는 구두 등 화려한 차림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덜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변화는 외형에 그치지 않았다. 천재 의사의 수술 실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술기를 준비했다. 김지원은 준비 단계에서 긴장이 컸지만, 촬영에 들어간 뒤에는 제작진의 세밀한 준비가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술의 디테일과 더미 등을 신경 써서 준비해주셨다. 제가 준비한 것의 배를 팀에서 준비해주셨다고 느꼈다”며 “개인적인 연기보다 함께 나오는 배우들과의 앙상블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사랑받은 여러 의료극 속 개성 강한 의사들과 비교될 수 있다는 질문에도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원은 “언제 이런 작품으로 또 인사를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던 대본”이라며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는 메디컬 작품을 저도 연기자로서 하나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좋고 영광스러웠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이정림 감독은 ‘닥터X’의 차별점으로 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꼽았다. 병원 조직의 권력 다툼과 휴먼 드라마, 통쾌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느와르의 색채를 더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병원도 결국 하나의 거대한 조직이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다양한 사람이 일하며 부딪히고, 각자 지키고 싶은 신념과 욕망,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왜 이 사람이 이런 선택을 하는지 캐릭터의 이야기를 잘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작을 한국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설정의 매력과 정서적 공감 사이의 균형을 고민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배경이 다른 만큼 원작의 뼈대와 에너지를 살리되, 인물의 외형과 취향 등은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계수정의 캐스팅에서도 강렬함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계수정의 과거와 삶을 지탱하는 힘을 언급하며 “긴 세월을 연기할 수 있고, 엉뚱함이나 사랑스러움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여야 했다”고 김지원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배우 이정은. (사진제공=SBS)
▲배우 이정은. (사진제공=SBS)

계수정의 곁에는 이정은이 연기하는 장희숙이 있다. 프리랜서 의사들을 알선하는 용역소개소 소장으로, 뛰어난 의사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김지원과 처음 만났을 때 장희숙 역으로 이정은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자 김지원이 ‘물개 박수’를 쳤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마음은 이정은도 같았다. 그는 “주변 작가와 감독님들이 김지원 배우를 워낙 칭찬해 같이 작품을 할 기회를 계속 찾고 있었다”며 “함께하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대만큼 만족도 높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역시 이정은과의 호흡을 “행복과 배움을 다 잡은 케미”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사랑스러우신 분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현장에서 찾은 행복 중 하나였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저희가 사람과 사람으로 쌓아갔던 케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배우 손현주. (사진제공=SBS)
▲배우 손현주. (사진제공=SBS)

구서대학교병원장 부승권을 맡은 손현주는 두 배우와 김우석, 이정림 감독 모두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계수정을 완성해낸 김지원과 그 위의 ‘대모’ 같은 장희숙, 성장 가능성이 큰 박태경 등 인물들의 개성을 작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손현주는 “김지원의 모습을 보고 ‘이래서 김지원이구나’ 싶어 많이 놀랐다”며 “이정은의 능청스러움도 이번에 봤다. 김우석은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때에 따라 날아다니고, 그 안에 진정성이 있는 배우”라고 동료들을 칭찬했다.

이어 “네 명 외에도 수많은 배우가 각기 다른 성격과 모습을 보여준다”며 “‘닥터X’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자신했다. 이정림 감독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작은 거인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배우 김우석. (사진제공=SBS)
▲배우 김우석. (사진제공=SBS)

김우석은 계수정을 따라다니며 진짜 의사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구서대학교병원 인턴 박태경을 연기한다. 그는 “언제 이런 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늘 생각했는데, 한 작품에서 함께하게 돼 좋았다”며 “재미와 배움, 즐거움과 행복이 모두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거운 권력 다툼 사이에는 유머도 자리한다. 김지원은 “메디컬 느와르의 무게감과 통쾌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 유머를 놓지 않는다”며 “긴장을 줬다가 풀어주는 완급이 잘돼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히어로의 등장과 판이 뒤집히는 순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자 현장에서는 유쾌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정림 감독이 기대 시청률로 “9.21% 정도”를 제시하자 김지원은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럴 여력 없이 촬영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작품의 핵심 문구인 “실패하지 않습니다”를 꺼내며 웃음을 보탰다. 손현주도 “0.01%라도 시청자들이 봐주시면 정말 감사드리는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화려함을 덜어낸 김지원과 인물들의 욕망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배우들이 수술실 안팎에서 어떤 긴장감과 통쾌함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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