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에서 신약 허가까지’…한미약품, 전화위복 계속될까

입력 2026-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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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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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글로벌 파트너사에 기술수출한 물질을 반환받아 신약 허가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기술수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최근 제넨텍으로부터 통보된 권리반환 역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수출했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Belvarafenib)’의 권리반환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양사 간의 해당 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은 올해 12월 27일부로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벨바라페닙은 흑색종을 비롯해 고형암을 표적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2016년 제넨텍과 벨바라페닙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72억원)를 포함해 총 9억1000만달러(약 1조2198억원)였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 해지에 따라 제넨텍으로부터 벨바라페닙 관련 권리를 돌려받고, 이미 수령한 계약금 80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이번 권리반환이 한미약품과 제넨텍 간의 파트너십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는 오랜 기간 신약 개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8월에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미약품은 제넨텍에 최대 23억달러(약 3조859억원) 규모로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해당 계약으로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548억원)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이 그간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자체 개발 역량을 누적해 온 만큼, 이번 벨바라페닙 권리반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환된 물질의 임상 데이터를 재검토해 적응증 및 개발 전략을 수정하고 자체 개발을 이어가거나,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에게 재수출하는 방안도 가능한 선택지다.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 이전에도 ‘올무티닙’, ‘포셀티닙’, ‘HM12525A’,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적지 않은 반환 사태를 경험했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반환된 물질을 직접 개발해 국내 허가까지 도달한 선례다. 해당 물질은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를 앞둔 지속형 GLP-1 계열의 비만 신약 ‘에페’로, 당초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로 기술수출됐다가 2020년 권리반환됐다. 한미약품은 해당 물질을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자체 개발하고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이달 7일 정식 허가됐다.

기존 후보물질 연구와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글로벌 학술대회 ‘디스커버리 온 타깃(Discovery on Target) 2026’에서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로 개발 중인 종양미세환경 내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AP)을 표적하는 저분자 약물 접합체(SMDC)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분자의 크기가 커서 인해 종양 조직 내부로 침투하는 비율이 낮은 한계가 있다. SMDC는 종양 조직 및 종양미세환경 침투 특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규 모달리티다. 한미약품은 FAP 발현 세포주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SMDC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으며, 특히 췌장암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관찰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개발 투자액은 22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8%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는 60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12.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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