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투자 수혜 확산…소부장 액티브 출시도 잇따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투자 수요가 넓어진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에서는 반도체의 영향력이 이어졌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공정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최근 한 달간 20% 후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넘어 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는 기업들로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SOL 반도체전공정’은 28.55% 올랐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와 ‘SOL AI반도체소부장’도 각각 27.78%, 27.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비와 후공정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26.94%, ‘SOL 반도체후공정’은 25.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5개가 반도체 공정·소부장 관련 상품이었다.
강세의 배경에는 반도체 제조사의 설비투자 확대가 자리했다.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 증설로 이어지면서 장비·부품 기업의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에 투자하되 제조사보다 생산 공정에 필요한 기업들을 담는 방식이 성과를 낸 셈이다.
운용사들도 소부장 기업을 선별하는 상품을 늘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를 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오는 20일 ‘RISE 반도체소부장액티브’를 상장할 예정이다. 업종 전체를 담는 상품에서 공정과 장비, 소부장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상품으로 선택지가 넓어졌다.
증권가에서도 전공정과 후공정의 투자 기회에 주목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로 장비 시장 전망이 개선되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후공정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전공정·후공정 업체들 모두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한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ETF 정기변경에 따른 수급 변화는 변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리밸런싱을 앞둔 반도체 ETF는 레버리지·커버드콜을 포함해 18조1000억원 규모다. 대형주 편입 비중 조정이 소부장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편입종목과 비중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