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이번엔 전반부터⋯우즈벡전 관건 '압박 탈출·전환'

입력 2026-10-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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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교체를 위해 선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교체를 위해 선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시험에 나선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반복된 빌드업 정체와 공수 전환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에콰도르에 3-0으로 이겼지만 우루과이에 1-4로 패했고,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겨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세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기록한 4골을 모두 후반에 넣었다. 에콰도르전도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모레노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전반 경기 중에는 전술적 개입을 하기 어려운데 하프타임을 이용해 수정해서 그런 것 같다”며 “전반부터 상대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시너지 효과가 나와서 전반부터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전 해법 다시 찾을까⋯간격·압박이 출발점

▲지난달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호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데뷔전인 에콰도르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4-4-2를 기본으로 1∼3선 간격을 좁히고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르게 전진했고 역습과 세트피스, 지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3골을 만들었다.

문제는 이후 같은 구조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양쪽 풀백을 높게 전진시켜 상대 윙어를 끌어내고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려 했지만 상대 압박에 막혔다. 특히 볼을 잃은 직후 수비 진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뒷공간을 연이어 내줬다.

모레노 감독은 당시 “공을 잃었을 때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후반부터 공보다 뒤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양쪽 풀백을 동시에 과감하게 올리기보다 한쪽이 전진하면 반대쪽이 남아 역습에 대비하는 형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도 공을 빼앗겼을 때 최소 3∼4명이 후방에 남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U자 빌드업' 끊어야⋯황인범·이강인 활용이 열쇠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오현규가 베네수엘라 수비진 사이에서 헤더 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오현규가 베네수엘라 수비진 사이에서 헤더 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수비 전환이 개선됐지만 공격이 멈췄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상대 압박을 통과하는 전진 패스가 부족했다. 패스가 측면과 후방을 오가는 동안 손흥민과 오현규 등 공격수들은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기 어려웠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이 부분이다. 센터백에서 곧바로 측면으로 공을 돌리는 단순한 전개보다 중원을 거쳐 상대 압박의 첫선을 무너뜨려야 한다.

황인범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후방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전방으로 연결하는 황인범을 중심으로 이강인이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패스 선택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손흥민과 오현규 역시 최전방에만 머물기보다 한 명이 내려와 공을 받아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모레노 감독이 기본 틀로 사용해온 4-4-2 자체를 버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그는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공격 시에는 이강인이 안쪽으로 들어오고 풀백이 폭을 넓히는 등 유동적인 형태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벡 '강한 압박+역습' 경계⋯공 잃은 뒤 5초가 중요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뉴시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뉴시스)
상대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이란을 3-1, 시리아를 4-1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에서만 7골을 터뜨렸다.

칸나바로 감독은 기존의 파이브백 중심 축구에서 벗어나 포백을 기반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우즈베키스탄을 두고 “공격적이고 압박이 좋고 역습에 특화된 팀”이라며 4-4-2와 4-2-3-1, 4-3-3 등을 폭넓게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에는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그대로 시험할 상대인 셈이다. 공격 과정에서 패스를 빼앗긴 뒤 즉시 상대의 역습을 늦추지 못하면 수비진이 넓은 공간에서 빠른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김민재가 최근 피로 누적으로 이틀 연속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변수다. 수비의 중심이 빠질 경우 전방과 중원에서부터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조직적인 압박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결국 승리를 위한 해법은 복잡하지 않다.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준 촘촘한 간격과 압박을 되찾고, 우루과이전에서 무너졌던 공격 후 수비 전환을 보완하면서 베네수엘라전에서 답답했던 전진 패스를 살려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시간상 제약이 있고 이상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첫 세 경기에서 문제점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네 번째 경기에서는 수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후반에 고치는 축구’가 아니라 시작부터 상대를 제어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우즈베키스탄전의 가장 큰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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