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방대 인력양성 기반⋯"거점국립대 중심 권역별 체계 구축해야"

입력 2026-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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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8년 비수도권 학령인구 200만 명 하회 전망…수도권 이동 지속 증가
지방거점대 졸업생, 최근 수도권대와 임금 격차 확대…비거점대는 전반적 열세
산업硏 "개별 대학 지원 벗어나 거점·비거점대 연계한 권역별 통합 대응 필요"

▲‘2024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 DB)
▲‘2024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 DB)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대학의 인재 양성 기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개별 대학 단위의 파편화된 지원에서 벗어나 거점국립대를 허브로 삼고 비거점대와 연계하는 '권역별 인재 양성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대학의 인력 양성 경쟁력 현황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학령인구(6~21세)는 수도권보다 빠르게 감소해 2038년 이후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목적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비수도권 청년의 순이동 규모는 2014년 연 1만명에서 2024년 1만6000명으로 증가하며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학생 충원 위기는 실제 노동시장 성과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기준 광역시 소재 지방거점대 진학자는 수도권대 진학자와 실질임금(3.9% 하락) 및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5.8%p 하락)에서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23~2024년 들어 비수도권 국립대 졸업생의 실질임금은 수도권대 졸업생에 비해 과거(2011~2013년)보다 격차가 뚜렷하게 확대되며 경쟁력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비거점대 진학자의 경우 수도권대 진학자보다 성과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2019년 기준 실질임금은 16.7%,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은 15.3%p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열세를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 고교 출신이 지방비거점대에 진학한 경우 수도권대 진학자 대비 실질임금이 17.6%,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이 22.0%p나 낮게 나타났다.

이는 대학의 대외 평판 차이와도 맞물려 있다. '2026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의 고용주 평판 점수는 10.9점을 기록해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62.8점)의 약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학계 평판, 국제연구망, 지속가능성 등 주요 지표에서도 비수도권 거점국립대는 수도권 주요 대학에 비해 전반적인 열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이 상실되기 전에 이를 권역 내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산학협력의 핵심 허브로 육성하고, 비거점대와 역할을 분담하는 '권역별 인재양성 체계'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거점국립대가 연구와 첨단 인재 양성을 맡고, 비거점대는 학생 맞춤형 교육 및 지역·산업 수요 특화 교육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공동학위제, 학점·교원 교류,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의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학 지원도 개별 대학에 대한 분산적 지원에서 벗어나 권역별 인재양성 거점을 구축하고 그 역량이 권역 전체로 확산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대학 지원사업과 R&D 사업을 권역별 체계에 맞춰 연계하고 이를 지역 성장산업의 인력 수요와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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