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의 명물로 떠오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두 번째 구조작업이 또다시 실패했다.
2일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오후 3시께부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작업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를 이용한 1차 구조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이 투입됐다. 그물 아래에는 무거운 추를 달아 부캉이가 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구조작업은 해경 선박이 그물 중앙을 끌고 수로 양쪽에서는 인력이 그물 끝을 잡은 채 천천히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캉이가 그물에 접근하면 작업을 멈추고 멀어지면 다시 이동해 외해 쪽으로 유도했다.
한동안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부캉이는 5보도교를 지나 6보도교 방향까지 이동하며 바다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구조작업은 약 2시간 만에 중단됐다. 바다를 불과 100m가량 앞둔 상태였다.
수로 입구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데다 그물에 달린 추가 바닥의 자연석 등 장애물에 걸리면서 더 이상 이동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오후 5시 40분께 선박을 철수하고 그물만 고정한 채 부캉이가 스스로 빠져나가는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날 구조작업을 보기 위해 수로 주변 산책로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는 부캉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부캉아 잘 가라”, “잘 살아야 한다” 등을 외치며 응원하기도 했다.
김기동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장은 “지금 수로 쪽에 자연석이 좀 많은 상태라서 추가 걸려 있는 상태고, 그쪽에 수심이 좀 깊어지는 쪽이라서 일단은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캉이는 몸길이 약 3~3.5m의 무태상어로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먹이를 쫓아 수로 안으로 들어왔다가 출구를 찾지 못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캉이의 등장 이후 친수공원에는 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하루 2000명 수준이던 북항 친수공원에는 연일 수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71만7800명에 달한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부캉이는 최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