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공은태는 당첨금 13억원을 손에 쥐고도 다시 회사로 향한다.
공은태에게 13억원은 당장 생활을 뒤집어놓는 돈이라기보다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주는 ‘보험’에 가깝다. 지갑 속 풍경도 마찬가지다. 출근을 계속한다면 교통비와 커피값은 여전히 나가고, 점심을 사 먹고 편의점에 들르는 일상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생활이라면 굳이 ‘로또 1등다운 카드’를 찾을 필요도 없다. 현대카드 ‘Z work Edition2’처럼 온라인쇼핑몰·편의점·커피전문점·대중교통·도서 등 출퇴근을 전후로 자주 쓰는 영역에 혜택을 모은 카드가 오히려 공은태의 평소 생활에 가깝다. 5개 영역에서 10% 할인을 제공하며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부터 혜택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아침 커피와 대중교통이 하루의 루틴이라면 할인율이 특정 생활비에 집중된 카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카드 ‘D4카드의정석Ⅱ’는 커피 4개 브랜드에서 55%, 버스·지하철·택시에서 33%, 편의점에서 11%를 할인한다. 로또 1등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당첨 뒤에도 평소처럼 출근하는 공은태에게는 오히려 이런 생활비 혜택이 현실적이다. 주요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부터 적용되며 연회비는 1만2000원이다.
반대로 13억원이 생긴 뒤라면 몇천 원의 할인을 더 받기 위해 결제처를 골라 다니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할인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보다 쓰던 곳에서 결제하고 일정한 혜택을 받는 편이 더 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카드 ‘Simple Plan+’는 이런 소비 방식에 가깝다. 전월실적과 할인한도 없이 국내 이용금액의 1.5%, 해외 이용금액의 2%를 할인한다. 특정 업종을 찾아다니거나 매달 실적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앞선 카드들과 가장 큰 차이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7000원, 해외겸용 5만원으로 카드 이용금액이 크지 않다면 연회비까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13억원이 생겼다고 매일의 소비까지 13억원짜리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공은태처럼 출근하고 커피를 사고 점심을 먹는 생활이 계속된다면 반복되는 지출을 챙기는 방법이 있고, 돈이 주는 여유만큼 카드 사용법도 단순하게 가져가는 방법이 있다. 로또 1등 뒤에도 지갑을 결정하는 것은 당첨금의 크기보다 그대로 이어지는 생활습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