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거래 상위권인데 원화는 줄었다⋯국내 코인시장 떠나는 투자 수요

입력 2026-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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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원화거래소 중 4곳, 테더 거래대금 상위 3위권
원화 예치금 35% 감소…같은 이자 혜택에도 자금 이탈
해외 투자 수요, 수수료 넘어 고객·데이터까지 이전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원화 대기자금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활용한 가상자산 거래(테더 매매)가 크게 늘었다. 국내 테더 매매가 해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투자 자금을 국내 거래소에 잔류시킬 상품·서비스 경쟁력이 과제로 떠올랐다.

6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네 곳에서 테더를 원화로 거래하는 테더·원화 거래쌍이 거래대금 상위권을 기록했다. 거래소별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디지털엑스 67.62%, 고팍스 21.06%, 코인원 12.27%, 빗썸 11.08%였다. 디지털엑스와 빗썸에서는 1위, 고팍스에서는 2위, 코인원에서는 3위였다. 코인원에서는 또 다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원화 거래쌍이 28.49%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해외 거래소에서도 주요 거래 수단으로 쓰인다. 거래소의 테더 보유액 비중 자체는 크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테더 평가총액은 6500억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평가총액의 1.1%다. 거래대금에 비해 보유액이 작다는 점은 테더가 국내에서 장기 보유되기보다 단기 거래나 외부 이전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테더 거래의 존재감은 국내 시장의 위축과 대비된다. FIU 조사 결과 상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감소했다. 원화 예치금도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35%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거래 위축에도 예치금이 31% 늘었지만, 올해는 대기자금까지 감소한 것이다. 거래소는 원화를 맡겨두기만 해도 이자 성격의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한다. 업비트와 빗썸의 세전 연 이용료율은 각각 2.1%, 2.2%로 2024년 7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화 보관에 대한 이자 혜택은 유지됐지만, 대기자금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전체의 외부 이전은 해외에 집중됐다. FIU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사업자 향 출고액은 50조원으로 전체 외부 출고액의 80%였다. 지난해 하반기 87조3000억원보다 줄었지만 해외가 주된 목적지인 구조는 이어졌다. 테더를 해외 거래소로 옮기면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보관에 대한 이자 혜택만으로는 이러한 수요를 붙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해외 서비스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추정치도 나왔다. 웹3.0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가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지갑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탈중앙화 거래소 3곳에 입금한 금액은 누적 2조4000억원이었다. 국내 투자자가 올해 상반기 해외 거래소에 낸 거래 수수료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에서 충족되지 못한 투자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실제 거래와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수료뿐 아니라 고객 접점과 거래 데이터, 새로운 상품을 운영하는 경험까지 해외 사업자에 쌓인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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