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이 이르면 11월 중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718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이르면 11월 9일 주간부터 기업공개(IPO) 공식 마케팅을 시작해 미국 추수감사절인 11월 26일 이전 거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일정은 바뀔 수 있으며,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앞서 상장 계획을 한 차례 뒤로 미룬 바 있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다. 일부 예비 투자자들은 앤스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를 1조8000억~2조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오는 14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잠재 투자자들과 만나 IPO 준비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재무 부담은 적지 않다. 앤스로픽의 매출은 지난해 46억달러로 직전해 3억8600만달러에서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약 42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직전해(약 83억달러)보다 손실이 5배 급증했다. 다만 이 가운데 340억달러 이상은 부채 가치 상승을 반영한 회계상 손실이었으며, 실제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은 8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장을 둘러싼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올해 IPO 종목들의 성과가 부진한 데다 일부 기업들은 상장 일정을 잇달아 연기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와 SK하이닉스 ADR의 기록적인 규모의 상장을 제외하면 올해 신규 상장된 100여개 종목의 가중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4%로, S&P500의 12%와 나스닥100의 20%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와의 경쟁 심화와 최근 불거진 AI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IPO를 밀어붙일 경우 최근 이어진 신규 상장 연기 흐름을 거스르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사 오픈AI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고 IPO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룬 상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상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