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기대 선반영했나…철강주 美 투자 언급에도 하락

입력 2026-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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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동양철관 한 달 새 34.5%↑…강관 5개사 평균 15.2% 상승
30일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1일 모두 하락
美 투자 기정사실화·韓 “아직 미정”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기대에 먼저 달렸던 철강주가 정작 미국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나오자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강관업체 5곳은 최근 한 달간 평균 15% 넘게 상승했지만 한국 정부가 투자 여부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다. 기대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실제 사업 추진과 수주 여부가 종목별 주가를 가를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I동양철관은 전 거래일보다 2.23% 내린 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스틸은 7.53% 급락한 3625원을 기록했다. 휴스틸(-3.93%), 세아제강(-3.20%), 넥스틸(-2.78%)도 모두 하락했다.

하루 전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전날(9월30일) KBI동양철관은 29.97%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스틸은 18.92%, 휴스틸은 9.90% 올랐다. TCC스틸도 23.67% 급등했다. 관과 관을 연결하는 피팅(관 이음쇠) 업체인 태광과 성광벤드도 각각 1.82%, 0.9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투자 발표에 알래스카 LNG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철강·기자재주 전반으로 번졌다.

최근 한 달간 관련 종목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9월 1일 1078원이던 KBI동양철관은 이달 1일 1450원으로 34.5% 상승하는 등 이들 5곳의 평균 상승률은 15.2%다.

알래스카 LNG에 철강주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대규모 가스관 건설 때문이다.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로 옮기려면 약 1300㎞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강관과 피팅 등 기자재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측은 기대보다 한발 더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알래스카 LNG 참여를 사실상 결정된 사업으로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의 투자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가 공식 합의한 내용과는 온도 차가 있다. 전략투자 팩트시트에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적 요건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검토에 착수한다’고 명시됐다. 산업통상부도 “투자 여부나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다른 대미투자 사업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223억달러 규모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1호 프로젝트로 확정됐다.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도 최대 1200억달러 규모의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반면 알래스카 LNG는 예상 사업비조차 한미 간 공식 문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사업이 현실화하면 국내 철강·기자재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팩트시트에는 알래스카 LNG가 추진될 경우 미국 측이 철강 등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알래스카 LNG 우선 접근권도 포함됐다.

결국 한 달 먼저 움직인 철강주의 다음 방향은 알래스카 LNG가 ‘검토’를 넘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투자 여부와 규모부터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국내 업체의 강관·기자재 수주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미국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따른 강관 수요는 이미 늘어나는 추세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LNG터미널 등 미국 내 강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향 강관 수출 익스포저가 큰 동사가 수혜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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