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성급 호텔서 염소가스 발생 사고

입력 2026-10-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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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등 59명 병원 이송

▲제주 서귀포시의 5성급 A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의 5성급 A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의 5성급 A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제주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소재 호텔에서 “호텔 전 층에서 심한 락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호텔 1층 수영장을 청소하며 소독약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배합 비율이 잘못돼 염소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계실에서 발생한 가스는 호텔 전 층으로 퍼졌다.

이 사고로 투숙객과 호텔 직원, 수영장 이용객 등 59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구토,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환자 가운데는 영유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께 현장에 도착해 3분 뒤 호텔 전체에 대피방송을 했다. 오전 11시 14분께 임시의료소를 설치했으며 응급버스 등도 현장에 투입했다. 오전 11시 29분까지 투숙객들의 외부 대피를 확인했다.

해군과 제주도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도 현장에 출동해 환자 분류와 이송을 지원했다. 사고 당시 호텔에서는 85개 객실에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내 사우나를 이용하던 투숙객 박모 씨는 독한 냄새를 맡은 뒤 자신과 3세 자녀가 구토와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씨는 “눈물과 콧물이 전부 쏟아져 나왔고 아기도 세 차례 구토했다”며 “투숙객들이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차로 서귀포의료원 등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고 말했다.

호텔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씨는 “호텔에서 대피하라는 지시나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며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투숙객에게는 나눠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텔 로비에 상황을 알렸으나 파악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도 했다.

호텔 측은 대피 안내와 마스크 제공 과정에서 일부 투숙객이 제외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A호텔 관계자는 “사고 당시 방송과 함께 객실을 방문하면서 대피를 안내했지만, 화장실이나 사우나에 있던 고객이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제때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장이 혼란스러워 일부 놓친 고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 당국 등과 함께 가스 농도를 확인하고 있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과 관계기관은 소독약이 잘못 혼합된 경위와 유해물질 발생량, 호텔의 안전관리 및 초기 대응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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