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평균선 101.2 수준 “아직도 10% 이상 저평가”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2개월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커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중 각각 1위를 나타냈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8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5.20%(4.44포인트) 상승한 89.89를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도 전달보다 5.29%(4.48포인트) 오른 89.15을 보였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4개국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20년=100)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64개국 중 전월대비 상승률을 보면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 모두 각각 첫번째로 컸다.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 모두 2위는 콜롬비아(실질 3.69%·5.23p, 명목 3.60%·4.28p)가 차지했다.
같은기간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원·달러 환율 하락).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6.1%(-91.13원) 하락한 1406.3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9년 5월(-6.2%)이후 17년3개월만에, 하락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120.08원) 이래 17년4개월만에 각각 최대 낙폭이다.
주요 교역국 실효환율도 엇갈렸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일본(+1.20%, +0.78p)과 유로존(+0.77%, +0.79p)은 오른 반면, 미국(-1.40%, -1.52p)과 중국(-0.97%, -0.90p)은 떨어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실효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랐다고는 하나 여전히) 실효환율은 기준연도 대비 10% 정도 저평가돼 있다. 장기평균 101.2포인트와 견줘서도 11% 정도 저평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도 1250원이 적정환율”이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그만큼 떨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향후 무역수지와 수출입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