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샤프링크 “ETH 단순 보유 넘어 생산적으로 운용…주당 이더리움 늘릴 것”

입력 2026-09-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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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 CONNECT 2026]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진행

조셉 샬롬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약 89만 ETH 보유…스테이킹 70%·디파이 등 운용 전략 30% 배분
갤럭시와 1억2500만달러 펀드 조성…“최고 수익률보다 위험 대비 수익 중시”
“한국,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기관 금융으로 변화…국내 금융사 협력 기대”

▲조셉 샬롬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넥스블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조셉 샬롬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넥스블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이더리움을 기업 준비자산으로 쌓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간 경쟁이 단순한 보유량 확대를 넘어 '얼마나 생산적으로 운용하느냐'의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테이킹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온체인 운용 전략 등을 통해 주당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셉 샬롬(Joseph Chalom) 샤프링크(Sharplink) 최고경영자(CEO)는 이투데이·넥스블록과의 서면 및 후속 현장 인터뷰에서 "샤프링크는 단순히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회사가 아니라 보다 똑똑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 상장사"라며 "ETH를 축적하고 이를 운용해 궁극적으로 주당 뒷받침되는 이더리움의 양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샤프링크는 지난해 6월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시작한 나스닥 상장 DAT 기업이다. 샬롬 CEO는 현장 인터뷰에서 약 89만개의 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평가액은 약 25억달러로, 회사 측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샬롬 CEO는 블랙록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전통금융 출신 인사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이끌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 'BUIDL' 출시를 주도했다. 지난해 7월 샤프링크 CEO로 합류한 뒤 자본 조달과 배분, 이더리움 운용, 기관투자자 및 파트너십 등을 총괄하고 있다.

“ETH 매입만이 정답 아냐”…자사주 매입도 주당 ETH 확대 수단

샬롬 CEO가 강조하는 샤프링크의 핵심은 단순한 ETH 가격 추종이 아니다. 보유한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자본시장 전략까지 활용해 장기적으로 주당 ETH 보유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샤프링크는 일반 증권계좌나 자산관리사를 통해 ETF처럼 쉽게 투자할 수 있지만, 대차대조표를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내부 트레저리 운용팀을 통해 이더리움의 기본 스테이킹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ETH를 보유할 경우 투자자가 수탁과 개인키 관리, 스테이킹 여부 등을 직접 결정해야 한다. 반면 현물 ETF는 운용보수를 부담하고, 일일 환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 전체를 장기 전략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DAT는 이와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ETH를 매입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자본 운용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샤프링크 역시 올해 ETH 추가 매입과 자사주 매입을 모두 진행했다.

샬롬 CEO는 "자본을 조달할 때마다 기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인지, 아니면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방식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항상 ETH를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은 아니다.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오히려 주당 ETH 보유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사이클에 맞춰 자본 배분 전략을 달리하면서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TH 70% 기본 스테이킹…갤럭시와 1억2500만달러 펀드 운용

샤프링크는 ETH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유 자산 자체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은 스테이킹이다. 이더리움 보유자가 네트워크 거래 검증에 ETH를 투입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샬롬 CEO는 "스테이킹 수익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진다"며 "최근에는 약 2.5~2.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링크는 전체 ETH 포트폴리오의 약 70%를 기본 스테이킹에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약 30%를 디파이 프로토콜과 온체인 수익 펀드에 배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 스테이킹은 코인베이스와 앵커리지 등 적격 수탁기관을 통해 진행하며, 검증자를 분산해 운영 안정성과 성과를 관리한다.

샬롬 CEO는 이더파이(ether.fi), 아이겐클라우드(EigenCloud), 리네아(Linea), 리도(Lido) 등을 장기 자본을 필요로 하는 주요 생태계 프로젝트로 언급했다.

그는 "기존 가상자산 시장에는 단기 인센티브를 확보한 뒤 자금을 회수하는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가 많았다"며 "샤프링크는 1~3년 동안 자본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토콜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자산을 예치하는 대가로 기본 스테이킹 보상 외 추가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디지털과 공동 조성한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온체인 수익 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출자 구조도 공개했다. 샤프링크가 1억달러 상당의 ETH를, 갤럭시디지털이 2500만달러를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초기 자본을 필요로 하는 신규 디파이 프로토콜 등에 자산을 배분해 기본 스테이킹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샬롬 CEO는 갤럭시디지털의 전문 인력 25명 이상이 스마트컨트랙트 위험 검토와 프로토콜 실사, 모니터링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토콜에 자금을 투입하기 전 수개월에 걸쳐 실사를 진행하지만, 문제가 감지되면 신속하게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디파이에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기관 수준의 위험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보다 안타와 2루타”…최고 수익률 대신 위험 대비 수익 중시

샤프링크는 적극적인 온체인 운용이 반드시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샬롬 CEO는 현장 인터뷰에서 야구를 예로 들어 회사의 운용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홈런을 치기 위해 강하게 방망이를 휘두르지만 그만큼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홈런보다는 안타나 2루타를 노리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을 고려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기본 스테이킹 수익률을 상회하는 추가 수익을 확보하되 원금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별 운용 전략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핵심 트레저리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으로 규모를 제한하고, 높은 명목 수익률을 제시하는 신규 프로토콜보다는 운영 이력과 감사된 코드, 충분한 유동성을 갖춘 프로토콜을 우선한다.

내부에 별도의 투자·디파이 운용팀을 구축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외부 운용사에 자산관리를 위탁하는 대신 내부 전문인력을 활용해 운용비용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다.

샬롬 CEO는 "트레저리 규모가 두 배, 세 배로 커져도 내부 운용 비용은 고정적"이라며 "외부 운용사에 자산을 맡겨 규모에 비례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보다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 무차입 전략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약세기에 채무 상환이나 담보 청산 등을 위해 보유 ETH를 강제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기관 주주 6%→60%…블랙록·피델리티 등 주요 기관투자자 확보

샤프링크의 전략 변화 이후 기관투자자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샬롬 CEO에 따르면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시작하기 전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비중은 약 6%였지만, 올해 6월 30일 기준 약 60%까지 확대됐다.

그는 현장 인터뷰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등을 주요 기관투자자로 언급하며 "기존 DAT 시장은 아시아를 비롯한 개인투자자 중심의 성격이 강했지만 샤프링크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에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ETH를 직접 보유하는 대신 샤프링크와 같은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주주 구성이 변화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기관 입장에서는 직접 ETH를 보유하거나 자체 스테이킹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주식 투자 체계 안에서 이더리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샬롬 CEO는 "많은 기관은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투자 규정을 갖고 있지만 디지털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거나 자체 스테이킹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샤프링크는 이들이 이미 익숙한 상장회사 구조 안에서 이더리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비트마인(BitMine)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트마인과 샤프링크는 경쟁사지만 이해관계는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자산의 기관 채택을 가속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개인투자자 중심이었던 한국…이제 기관 금융 인프라 구축 논의”

샤프링크는 한국을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샬롬 CEO는 최근 12개월 동안 서울을 다섯 차례 방문했다며 한국의 개발 역량과 투자자 기반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역량은 실리콘밸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고, 개인투자자 역시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인터뷰에서는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서 관찰한 변화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샬롬 CEO는 "1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장의 상당 부분은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돼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전통 금융 전반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당국과 업계 간 소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규제당국이 사기나 투자자 손실 등 과거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미래 금융 혁신을 놓치는 위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 기간 국회를 방문해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을 논의하는 관계자들과 미국의 경험을 공유한 그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금융 혁신이라는 세 가지 과제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샬롬 CEO는 "혁신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하지 않는 데 따른 위험 역시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이 금융 혁신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금융기관들도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샤프링크 역시 국내 투자자 확보를 넘어 금융기관 및 디지털자산 기업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한국 금융기관과 투자자 역시 ETH를 직접 보유하거나 온체인 금융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약을 겪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금융기관 및 디지털자산 기업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7~2029년 자산관리·보험·금융 인프라로 사업 확대 검토”

장기적으로 샤프링크는 단순한 ETH 보유 기업보다 더 넓은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샬롬 CEO는 현장 인터뷰에서 사업 발전 단계를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의 흐름으로 나눠 설명했다. 2025년이 ETH를 축적하고 세계 주요 보유 기업으로 자리 잡는 시기였다면, 2026년은 스테이킹과 디파이 등을 통해 보유 자산을 보다 생산적으로 운용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는 보유 자산 규모와 전문성, 영구 자본이라는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샬롬 CEO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ETH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우리의 자본을 자산관리나 보험, 기타 금융 인프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단순히 ETH를 축적하거나 스테이킹·디파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대차대조표 자체를 더욱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실물자산(RWA), 온체인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현금 계층, 토큰화 금융상품이 자산 계층, 디파이가 거래 실행 계층의 역할을 수행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자동화 기능이 결합하는 구조다.

샬롬 CEO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경제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은 이더리움과 같은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샤프링크 역시 이 같은 전환을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까지 토큰화 펀드와 국채, 주식, 비유동자산, 기관 간 결제 등 수조달러 규모의 금융활동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샬롬 CEO는 "샤프링크는 ETH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가장 생산적인 방식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세계 주요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채택을 크게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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