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AI가 바꾸는 투자 지도…“반도체·전력 넘어 로봇으로 간다” [와이즈포럼]

입력 2026-09-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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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현명한 주식·부동산 투자와 세제 개편 대응방안"에서 '트럼프 정책과 AI 이후 글로벌 자산 시장과 산업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는 매달 주요 경제·금융 이슈를 주제로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와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와이즈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현명한 주식·부동산 투자와 세제 개편 대응방안"에서 '트럼프 정책과 AI 이후 글로벌 자산 시장과 산업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는 매달 주요 경제·금융 이슈를 주제로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와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와이즈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美 제조업 재건·공급망 재편에 한국 기업 기회
AI 인프라서 서비스로 확장…금리·유동성은 변수

미국의 제조업 재건과 AI 확산에 따라 글로벌 투자 기회가 반도체·전력 인프라에서 로봇·자율주행·소프트웨어로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확장될수록 국내 반도체의 투자 수혜와 미국 기업의 AI 사업모델을 함께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30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와이즈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정책과 AI 이후의 글로벌 자산시장과 산업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 산업은 단순한 산업의 발전이 아니라 미·중 간의 패권 전쟁에서 가장 큰 도구”라며 AI 투자를 국가의 생존 전략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정책을 관통하는 방향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을 꼽았다. 관세와 감세,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리고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에서 생산 확대를 병행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글로벌 산업 질서도 재편될 것으로 봤다.

미국이 제조업을 육성해 중산층을 회복하고 경제성장으로 부채 부담을 낮추려 하지만, 높은 생산비용이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제조업은 AI와 휴머노이드를 활용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AI와 로봇을 비용을 낮추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보조금, 공화당은 관세를 활용하는 등 정책수단은 달라도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대하려는 방향은 같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투자 기회는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기업까지 투자 대상으로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는 동안 미국에서는 다양한 AI 서비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양국 시장을 함께 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I 서비스의 대중화는 반도체 수요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개인 비서 형태의 AI가 사용자의 정보를 기억하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이용자와 사용량이 늘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관련 인프라 수요도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전력 공급 부족은 관련 기업에 기회지만, AI 서비스 기업에는 투자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산업 전망과 함께 금리 변화가 투자에 미칠 영향도 설명했다. 그는 “4분기는 지금보다는 금리가 더 많이 높아지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과거처럼 큰 폭의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고금리 환경에 적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AI 투자를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이 국채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장기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금리 수준만으로 증시의 하락장 전환을 단정하기보다 금리 상승 속도와 고금리의 지속 기간, 부채가 많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뿐 아니라 향후 성장 전망을 시장이 믿어야 상승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신뢰의 회복이 중요한 단계”라며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뒤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자산 형성을 노리는 2030 영테크족부터 은퇴 전후의 안정적인 자산 관리와 절세 전략을 고민하는 5060 중장년층까지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수첩을 꺼내 메모하고 화면을 찍는 등 강연 내용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진지한 태도로 강연을 맞이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행사장 객석은 뒷줄까지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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