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경 전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담당 본부장이 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임에 실패한 가운데 APG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측 후보들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PG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박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는 기권하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 선임에 찬성했다. 백 후보는 81.8%의 찬성률로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APG는 다른 독립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 측으로 분류되는 이형규·서은숙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이준봉·심혜섭 후보 선임안에는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의 주주인 APG가 박 후보의 근무 이력을 고려해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후보는 2009년부터 2025년 말까지 APG자산운용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투자·거버넌스 업무를 총괄했다.
APG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명 전원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3월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전원에 반대하고 영풍·MBK 측 후보 일부에 찬성했다.
이에 APG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선 후보자별 전문성과 독립성,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PG의 박 후보 선임안 기권은 전직 임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필요한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기권을 반대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고려아연 이사회 측 후보들에게 모두 찬성했다는 점은 후보자들의 전문성이나 이사회 안정성, 경영 연속성 등을 고려해 현 경영체제에 손을 든 적극적인 판단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