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리며 새로운 실적 견인차로 삼고 있다. 병상 관리, 환자 모니터링, 만성질환 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제약업계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기업들은 제품 유통 및 판매를 통해 단기적인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성과를 내는 제약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병상 관리 및 만성질환 치료 분야에서 디지털 의료제품 유통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가시적인 실적을 냈다. 가장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전문 스타트업인 이모코그와 경도인지장애(MCI)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 디지털 기억검사 ‘코그스크린’ 등의 국내 독점 영업·마케팅 및 사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지난해 510억원, 올해 상반기 3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와 연속 혈당·혈압 측정, AI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솔루션 등 기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매출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올해 2월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 발표에서 디지털 헬스 관련 사업의 연 매출 3000억원과 씽크 10만 병상 이상 공급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동아ST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메쥬의 웨어러블 심전도 환자 모니터링 기기 ‘하이카디’, 인공지능(AI) 기반의 망막진단 솔루션 메디웨일의 ‘닥터눈 CVD’ 및 ‘닥터눈 펀더스’,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CGM) ‘케어센스 에어’ 등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지난 9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쉴러(Schiller AG)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회사(Schiller AP)와 하이카디를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진출도 시작했다.
동아ST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2025년 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0억원으로 향상됐다. 집계됐다. 특히 2분기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매출만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10억원 대비 208% 급증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매출 성장 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은 수면 질환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수면 건강 사업’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수면 전문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디지털 수면 기록 의료기기인 ‘크로노트랙’의 국내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상업화에 착수했다. 앞서 2021년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와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수면 건강 관련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공시에 따르면 한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686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단일 부문의 세부 매출이 공시되지는 않았으나, 한독의 불면증 전문의약품 ‘스틸녹스’가 상반기 약 63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독은 수면질환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연계해 시장을 개척하며 매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의 보급과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2023년 1802억3600만달러(244조6343억원)로 추계됐으며 연평균 성장률 25%로 2028년에는 5496억7900만달러(746조4091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