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자사주 매입으로 ETF와 차별화…기관 주주 비중 약 60%
2030년 금융활동의 블록체인 전환 전망…한국 금융기관과 협력 기대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Sharplink)가 이더리움(ETH)을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운용으로 수익을 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스테이킹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온체인 펀드를 활용해 투자자가 상장주식으로 이더리움 운용 성과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셉 샬롬(Joseph Chalom)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투데이·넥스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을 축적하고 운용해 주당 이더리움의 양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내부 트레저리 운용팀을 통해 기본 스테이킹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샤프링크는 이더리움을 기업 자산으로 매입·운용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이다. 지난해 6월 이 전략을 시작했으며 인터뷰 시점 보유 규모는 약 24억달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이끈 샬롬 CEO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IBIT’·‘ETHA’와 토큰화 펀드 ‘BUIDL’ 출시를 주도했다.
운용의 기본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 거래 검증에 맡기는 스테이킹으로 보상을 받고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샬롬 CEO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에 투입해 수익을 만드는 자산으로,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지 않는 비트코인과 구조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디파이와 온체인 펀드로 추가 수익도 추구한다. 회사에 따르면 디파이 투입 자산은 2억달러이며, 갤럭시디지털과는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온체인 수익 펀드를 조성했다. 매일 환매에 대응할 필요가 없어 장기 운용과 유리한 조건 협상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샤프링크 투자자는 ETF처럼 증권계좌로 투자하면서 자산 보관과 개인키 관리, 스테이킹 운영은 회사에 맡긴다. 자금조달을 통한 이더리움 추가 매입과 자사주 매입 등 자본시장 전략도 차별점이다. 샬롬 CEO는 “ETF는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됐다”며 “샤프링크는 시장 기회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적극적인 온체인 운용 전략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위험 관리도 강조했다. 한 투자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회사 자산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투자 규모를 조절한다. 차입 없이 운용해 하락장에서 빚을 갚으려고 이더리움을 급히 파는 상황도 피한다는 방침이다.
샬롬 CEO는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관리하는 부담을 덜고 위험 관리 체계 아래 다양한 전략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기관투자자의 참여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에 따르면 기관 주주 비중은 트레저리 전략 도입 전 약 6%에서 약 60%로 높아졌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펀드·국채·주식 거래와 기관 간 결제 등 수조달러 규모의 금융활동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이 현금 역할을 맡고 다양한 금융자산이 토큰 형태로 거래되면서 이더리움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금융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금융기관과의 협력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샬롬 CEO는 “한국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로,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역량은 실리콘밸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개인투자자의 이해 수준도 높다”며 “한국 금융기관 및 디지털자산 기업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