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ㆍ플레이브ㆍ아이브⋯'가을 컴백 대전' 심상찮다 [엔터로그]

입력 2026-09-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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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그룹 플레이브(왼쪽), 아이브. (출처=블래스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그룹 플레이브(왼쪽), 아이브. (출처=블래스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가요계는 본격적인 축제입니다.

당장 오늘(28일)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를 시작으로 최예나, 엔플라잉(N.Flying), 엔시티 위시(NCT WISH), 플레이브(PLAVE), 엔믹스(NMIXX), 아일릿(ILLIT) 등이 줄줄이 컴백 대전에 참여하는데요. 솔로 가수와 혼성 그룹, 밴드, 버추얼 아이돌 등 다채로운 팀들의 신보가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죠.

컴백 주자들에게는 눈치 싸움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신곡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 주자가 등장할 테니까요. 연말까지 석 달 남짓, 올해 활동에 한 획을 더 그을 시간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저마다의 기대와 계산이 만난 가을 가요계, 이번에는 어떤 팀이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머물까요?

▲그룹 NCT 위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위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연휴 끝나고 연말 오기 전…가을 컴백 대전, 치열하다

가요계의 달력은 팬들의 달력보다 조금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기획사들은 신보 활동에 연말 무대, 이후 공연 일정까지 함께 계산해야 하는데요. 10월에 컴백이 몰리는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선 올해는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 기간이 겹치면서 9월 말 방송 활동에 제약이 생겼습니다. 19일 개막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데요. 실제로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도 대회 생중계 영향으로 결방했죠. 음악방송 출연은 무대 영상과 직캠 등 온라인에서 활용할 콘텐츠를 확보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신곡 공개와 동시에 이런 홍보를 이어가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방송 일정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요. 대회가 끝나는 10월은 신보 활동을 본격화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시점인 셈입니다.

가요계 주요 행사인 연말 일정 역시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시상식과 방송사 가요제 준비가 본격화하기 전에 신곡 홍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고요. 이 시기 발표한 신곡을 연말 무대에서 재차 선보이며 열기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일부 시상식의 실적 집계 마감 역시 가을 컴백을 고려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기획사의 연간 사업 계획에서도 하반기 신보는 중요합니다. 앨범 발매는 음반·음원 판매뿐 아니라 관련 상품과 팬 이벤트 등 여러 매출원의 출발점이 됩니다. 상반기에 활동한 팀이 하반기에 다시 신보를 내면 한 해 동안 팬들과 만나는 기회와 매출 기반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팀을 운영하는 기획사는 아티스트별 발매와 공연 일정을 배치해 특정 시기에 활동과 수익 공백을 줄여야 합니다.

공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보는 공연에서 선보일 세트리스트 역시 풍성하게 하는데요. 공연을 앞두고 앨범을 내면 관객에게 신곡을 익힐 시간을 주고, 투어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일 수 있죠. 실로 다음 달 신보를 발매하는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11월 서울에서 포문을 여는 '최강창민 라이브 세션 : 레조넌스(MAX CHANGMIN LIVE SESSION : RESONANCE)'로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번 컴백 주자 가운데 최예나는 3월, NCT 위시는 4월, 엔플라잉은 6월에 신보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상반기 활동 이후 다음 작품을 준비한 팀들의 복귀 시점이 가을에 겹친 모습인데요. 여기에 명절과 스포츠 중계 이후의 방송 일정, 연말 전 홍보 기간을 확보하려는 필요까지 더해지면 선택할 수 있는 시기는 좁아집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무작정 다음 달로 미루기도 어려운 이유입니다. 10월의 빽빽한 컴백 달력에는 신곡 한 장을 넘어 한 해의 활동을 연결해야 하는 기획사들의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는 거죠.

▲그룹 킥플립.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킥플립.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혼성→버추얼 출격…이들의 승부수

첫 주자는 오늘(28일) EP 2집 '크래시(CRASH)'를 발표하는 올데이 프로젝트입니다. '혼성 그룹'이라는 파격적인 타이틀로 데뷔한 후 '페이머스(FAMOUS)' 등으로 음악방송과 음원 차트 정상을 경험한 이들은 약 9개월 만의 신보로 새로운 무드를 예고했는데요. 혼성 그룹이라는 희소성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음악으로 청자를 붙잡을 차례입니다.

다음 달 2일에는 최예나가 블락비의 곡을 재해석한 디지털 싱글 '보기 드문 여자'를 선보입니다. 원곡의 친숙함에 최예나와 래퍼 나우아임영의 음색을 더했는데요. 익숙한 노래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죠.

6일 돌아오는 킥플립은 데뷔 첫 더블 타이틀곡으로 승부수를 냅니다. '미완성'과 미국 아티스트 이안 디올이 참여한 '킥 오프 더 월(Kick Off The Wall)'이 두 축인데요. 멤버들의 작사·작곡 참여와 해외 아티스트 협업을 함께 내세워 음악적 개성을 넓힙니다. 4월 활동 이후 약 반년 만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입니다.

밴드 주자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플라잉은 8일 미니 9집 '스틸(Still)'로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2일 '임펄스(IMPULSE)'와 타이틀곡 '업세스트 위드 유스(Obsessed with Youth)'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경우 멤버 재편 이후 첫 신보인 만큼, 달라진 구성으로 밴드의 사운드와 무대를 어떻게 완성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장르의 용광로'로 불려온 이들이 이번엔 어떤 도파민을 선사할지 기대가 높아지죠.

12일은 NCT 위시와 플레이브도 출격하는 대목인데요. NCT 위시는 정규 1집 '오드 투 러브(Ode to Love)'에 이어 미니 4집 '아이 스파이(I SPY)'로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플레이브는 미니 5집 '하이퍼드라이브(HYPERDRIVE)'를 내놓습니다. 두 팀 모두 밀리언셀러 이력을 갖춘 만큼 팬덤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죠.

19일에는 최강창민이 미니 3집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로 돌아옵니다. '데블(Devil)' 이후 무려 4년 9개월 만의 국내 솔로 앨범인데요. 세븐틴 새 유닛 정한X조슈아도 같은 날 미니 1집 '드림스케이프(DREAMSCAPE)'로 팬들을 만납니다.

19일 엔믹스와 26일 아일릿은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 주자들입니다. 각각 미니 6집 '스트레인지 뮤즈(Strange Muse)', 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BREAK EVEN)'을 발표하는데요.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과 '잇츠 미(It’s Me)'로 높아진 관심은 유리한 출발점이자 각자 넘어야 할 기대치로도 꼽히죠.

26일엔 아이브, 라이즈도 컴백해 반가움을 자아내고요. 이외에도 로이킴, 예성, 성한빈, 모디세이, 남우현이 신보 발매일을 확정했고 앤더블, 미야오, 이븐 등도 다음 달 컴백할 예정입니다. 그야말로 박 터지는 가을 컴백 대전이죠.

▲그룹 아일릿. (사진제공=빌리프랩(하이브))
▲그룹 아일릿. (사진제공=빌리프랩(하이브))

보고 듣고 발견하고…다채로운 음악 소비 방식

청자를 붙잡으려는 무기는 팀마다 다릅니다. 보컬과 퍼포먼스의 조합, 밴드의 현란한 연주, 버추얼 가수의 매력을 전달하는 데는 노래뿐 아니라 이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중요한데요. 음악 소비에서 영상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죠.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18개국의 음악 소비시간 중 오디오 스트리밍은 32%, 긴 영상과 숏폼을 포함한 비디오 스트리밍은 31%를 차지했습니다. 음악을 영상으로 접하는 시간이 음원 스트리밍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건데요. 이는 음악 소비에 있어서 영상 플랫폼이 음원 서비스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보여주죠.

이런 소비 환경에서는 곡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매력도 중요해집니다. 퍼포먼스 영상에서는 멤버들의 호흡이, 밴드의 라이브 영상에서는 보컬과 악기 연주가 드러납니다. 버추얼 형식은 캐릭터의 시각적 표현까지 음악에 결합할 수 있고요. 같은 영상 플랫폼 안에서도 청자가 주목하는 요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팀이 각자의 강점을 보여줄 통로가 있다는 뜻입니다.

취향 역시 한 장르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같은 IFPI 조사에서 사람들은 평균 7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음악을 접하고, 8개 이상의 장르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자의 취향을 특정 장르 하나로 고정해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음악을 소비한다면, 팀들 역시 기존 팬층 밖에서 새 청자를 만날 여지가 충분하죠.

해외 30개 지역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7400명을 대상으로 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는 음악의 주요 접촉 경로로 음악 OTT 및 동영상 플랫폼(66.6%)이 꼽혔습니다. SNS 및 숏폼 플랫폼(64.2%)이 그 뒤를 곧장 이었는데요. 음원 서비스뿐 아니라 동영상과 숏폼 콘텐츠 역시 한국 음악을 해외 청자에게 전달하는 주요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음악을 접하는 경로와 듣는 장르가 다양한 만큼, 이번 컴백 주자들도 각자의 강점으로 청자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든 팀이 같은 청자를 같은 방식으로 설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주를 보고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 퍼포먼스에 끌리는 사람, 캐릭터에 관심을 갖고 노래까지 듣는 사람을 각기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중요한 건 팀의 형태와 매력을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하는 일일 테죠. 이번 가을의 다채로운 라인업이 청자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의미이자, 기획사들이 서로 다른 취향을 공략하는 경쟁으로도 읽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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