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 막히자 K배터리 반격…美 전력난이 주가 반등 불씨

입력 2026-09-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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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국내 배터리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시달려온 배터리 업체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미국의 전력 저장용 배터리 수요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3.56% 오른 36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는 2.30% 상승한 53만3000원, SK이노베이션은 6.03% 뛴 15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8월 28일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은 1.6%, 삼성SDI는 6.7% 하락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35.3% 급등했다. 이날 반등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한 달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기대감에 정유사업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정유사업이 주가에 미친 영향도 있는 만큼 상승분을 모두 배터리 사업 기대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배터리주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중국발 경쟁 우려 완화가 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배터리 시장 개방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가능성이 국내 업체의 부담으로 꼽혀왔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줄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전력난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부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점도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ESS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 51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67GWh, 내년 85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추정치로 2년 만에 약 67% 증가하는 규모다. 미국의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발전설비의 상당 부분이 재생에너지로 채워지면서 전력 저장장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가 곧바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배터리를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는 과정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ESS 수요가 늘더라도 조립 공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제품 납품과 매출 반영이 늦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신규 수주와 현지 생산 차질 해소 여부가 주가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중국발 경쟁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미국의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내년 전기차 시장의 회복 가능성도 주목된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9.7% 감소한 뒤 내년에는 1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전기차와 신차 출시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SS가 먼저 성장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까지 회복되면 국내 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 차질과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확대 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BESS 시장 확대와 중국산 수입 차단은 지속”된다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도 내년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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