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메리츠·넥스트증권, AI 조직 꾸리고 전문인력 확보 나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단순한 주문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MTS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실시간 증시 요약부터 기업 실적과 종목 분석에 이르기까지, AI 기반의 맞춤형 투자 정보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AI의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와 업무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은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 대표적으로 하나증권은 이달 AI 기반 MTS '하나증권V'를 출시했다. 'AI 브리핑', '리서치포인트' 등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잡한 투자 정보를 고객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AI전략실’을 신설했으며, 현재 약 15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AI전략실에서는 이달 30일까지 AI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DB)·업무시스템 간 연계 설계를 담당할 경력직 인력을 모집 중이다.
메리츠증권도 이달 초 AI 기반 MTS ‘MOUM(모음)’을 출시했다. 보유·관심 종목의 주요 이슈와 실적 공시, 국내외 뉴스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IT본부 산하에 약 30명 규모의 ‘AI솔루션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트레이딩본부 산하에 ‘AI트레이딩팀’을 두고 있는데, 이달 30일까지 트레이딩·리서치 관련 데이터 업무를 담당할 경력직 인력을 모집한다.
넥스트증권도 연내 AI 콘텐츠 기반 MTS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를 활용해 시장 정보와 뉴스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자별 관심사와 투자 성향에 맞춘 ‘초개인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넥스트증권은 올해 7월 ‘AI데이터본부’를 신설했다. AI데이터본부는 서비스플랫폼팀·콘텐츠서비스개발팀·AI데이터플랫폼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전체 임직원 중 약 7.5%가 이곳에 소속돼 있다.
넥스트증권은 최근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현지법인 '넥스트 마켓 아시아(Next Markets Asia)' 설립을 의결했는데, 이 법인을 아시아 지역 AI·엔지니어링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MTS가 단순한 주식 주문 창구에서 AI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AI 전문인력에 대한 채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투자자가 매일 접하는 방대한 시장 정보와 뉴스, 데이터를 일일이 탐색하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AI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개인에게 맞는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콘텐츠 탐색부터 정보의 이해ㆍ판단ㆍ거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투자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AI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