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 유지·언론 편집권 독립 약속
합병 이달 넘기면 하루 700만달러 지연 수수료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1100억달러(약 153조원) 규모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를 가로막던 마지막 법적 걸림돌을 제거했다. 미국 12개 주 법무장관 및 미국작가조합(WGA)이 제기한 소송에서 합의를 이루면서 할리우드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미디어 기업의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캘리포니아 등 12개 미국 주정부 법무장관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주말 협상 끝에 이날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별도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미국작가조합도 파라마운트 측과 합의했다.
파라마운트가 최대 걸림돌이던 소송전을 마무리하면서 초대형 영화ㆍ방송기업이 조만간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올해 초 워너를 1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는 물론, 인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HBO 맥스, 대형 뉴스채널인 CBS뉴스와 CNN이 한 회사의 품에 담기게 된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합병 후 첫 2년 동안은 매년 30편, 이후 3년간은 매년 32편의 영화를 개봉하기로 약속했다. 합병으로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온 극장 운영업체와 할리우드 업계 종사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다. 만약 목표에 미달하면 파라마운트는 영화 한 편당 3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TV 부문에서는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케이블 채널에 대한 신규 송출 계약을 각각 별도로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조건을 위반하면 BET·VH1·코미디센트럴·스미스소니언·데스티네이션아메리카·사이언스 채널을 매각해야 한다.
CNN과 CBS 뉴스의 편집권을 보장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약속도 담았다. 위원회는 경영진이나 주주를 배제하고 언론인들로만 구성되며 정치적 균형을 갖춰야 한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로써 이번 합병에 필요한 모든 승인을 확보했다”면서 “더 강력한 할리우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약 70개 국가ㆍ지역의 규제당국이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이번 합병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비롯한 연방기관들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해외 자금이 투입되는 거래를 승인해 인수 절차가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파라마운트는 3분기 내 인수·합병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합병이 완료되지 않으면 워너에 일당 700만달러의 지연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약속해 서두르고 있다.
한편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라마운트와 워너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각각 10% 이상 급등했다. 다만 파라마운트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2.9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10.79% 오른 30.80달러에 거래를 마쳐 주당 31달러인 인수가격에 근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