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 증시 이탈 가속…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수급 열쇠는 '외국인'"

입력 2026-09-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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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증시 현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청석기자)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증시 현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청석기자)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시장 수급의 주도권이 외국인으로 넘어간 가운데 개별 종목보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재정적자와 국내 가계 자금 유출을 꼽았다.

김학균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세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지금의 금리 환경을 연준이 아닌 백악관이 좌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시장금리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먼저 금리를 밀어 올린 뒤 연준이 이를 사후 추인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상승률도 안정적이어서 연준이 긴축을 서둘러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시장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라며 "현재 미국의 2분기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55%에 달하는데 주요국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고 미국의 재정 지출 부담이 커진 점이 금리 상승을 촉발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단기 변수로는 중동 전쟁 종결 여부가 지목됐다. 전쟁이 끝나 유가가 안정되면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재개될 수 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높은 부채 부담과 맞물려 실물경제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김 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난 뒤 터졌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조절 실패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증시는 가계 자금의 기록적인 이탈을 겪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직접투자자금은 지난 8월 13조5466억원 순유출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들어서도 18일까지 9조8300억원이 빠져나가 일평균 유출 규모는 지난달을 웃돌았다. 지난 6~7월 코스피가 불과 27거래일 만에 38.3% 급락하는 등 과거 1년 이상 이어진 약세장에 필적하는 단기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영향이다.

김 센터장은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시장에서 반등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급의 판이 외국인이 팔아도 국내 투자 주체가 끌고 가는 장에서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개인 쪽에서 큰 변화가 나오기 힘든 만큼 개인이 파는 것을 외국인이 얼마나 잘 사주느냐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46.5%까지 낮아진 삼성전자에 대한 매매 패턴이 향후 외국인 유입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환경 변화 속에서 김 센터장은 개별 종목 선별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을 조언했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330.2% 상승했으나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상장 폐지된 기업은 1274개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573개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도 1075개로 전체의 43.1%에 이르렀다.

김 센터장은 개별 종목 고르기보다 지수 추종 투자의 승률이 높다고 제언했다. 그는 "주가지수 자체가 승자의 기록이며 주식 투자가 누구에게나 좋고 비교적 승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투자를 너무 쉽게 게임하듯 사고파는 경향이 있는데 패시브 투자의 중요성이 다시 재조명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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