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대미투자 결실 논의…美 “신속 이행 중요”[종합]

입력 2026-09-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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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외교부)

한미 외교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대미 투자와 반도체 공급망,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대북 정책 공조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은 대미 전략투자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미국 측 협조를 요청했고, 미국은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과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사업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한미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은 올해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두 장관이 통화한 지 약 3주 반 만에 다시 열린 회담이다.

조 장관은 회담 뒤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양국의 대미 전략투자 사업과 관련해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나가자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루비오 장관도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은 협의가 잘 마무리되게 국무부 차원에서도 노력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를 포함해 양 정상 간 주요 합의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한미 간 투자 협의와 통상 현안이 맞물린 시점에 열렸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첫 사업은 당초 한국 시간으로 전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회 보고 일정이 연기되면서 다음 주로 미뤄진 상태다.

미국 국무부는 회담 뒤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전략 분야 전반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회담 결과 설명에서 반도체 협력을 먼저 거론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 핵심 산업을 위한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에 담긴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을 언급했다. 한국 측이 대미 투자 협의의 원만한 마무리에 방점을 찍은 반면 미국 측은 투자 이행 속도와 공급망 확보를 부각한 셈이다.

한국 내 미국 기업의 사업 환경도 의제로 올랐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한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평등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한국 내 플랫폼 규제와 정보통신망법 개정 논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해 우리 정부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관련 사안을 놓고 계속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루비오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이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반도 문제에서는 대북 정책 공조가 논의됐다. 조 장관은 양 장관이 대북 정책 전반에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북미 대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진전 사항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이번 회담 뒤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겼고,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지난 8월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통화 뒤 나온 양측 보도자료에서는 비핵화 표현이 빠져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미국 측 기류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한미일 협력도 재확인됐다. 미국 국무부는 양 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도 만났다. 양측은 전시작전권 전환 등 동맹 현안을 놓고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콜비 차관이 국방비 증액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동맹 역량 강화와 역할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대미 투자와 공급망, 호르무즈 항행, 대북 정책, 동맹 역할 확대까지 한미 간 현안이 동시에 논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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