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오포·비보 하락…메모리값 상승에 중저가 직격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두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1.8%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19.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의 점유율도 지난해 19.7%에서 올해 상반기 20.9%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다.
특히 애플은 올해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와 함께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메모리 원가 상승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상대적으로 억제한 점이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샤오미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13.2%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떨어졌다. 오포도 11.5%에서 10.3%, 비보는 8.5%에서 7.6%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샤오미는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보급형 제품 공급 축소, 소비자 구매력 약화 등이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가격이 낮은 제품일수록 부품 원가가 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원가 상승 충격을 흡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플래그십 제품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중국 업체보다 크기 때문이다.
실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84%에 달했다. 애플이 65%, 삼성전자가 19%를 차지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5%에서 올해 29%로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중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 선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