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적분할 반대 유지”…공개 간담회 요구

카카오가 인적분할에 대한 주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득에 나섰지만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노조도 분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화상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배경과 분할 이후 사업 계획, 매출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와 카카오 사이 소통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장 질의응답에 6분 가량만 소요됐기 때문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1시간가량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다뤄진 16개 질문 중 14개는 카카오가 준비한 질문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는 간담회 말미에는 온라인으로 들어온 현장 질문 가운데 2건에 약 6분간 답변했다.
안세진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카카오가 보여준 것은 소통이 아니라 ‘쇼통’이었다”며 “회사가 원하는 질문만 골라 답하고 불편한 질문을 외면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주변에서 사전에 질문을 받았다는 사람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간담회 중에 다른 사람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볼 수 없었고 얼마나 많은 질의가 들어왔는지 알 수 없었다. 참석자들이 서로 질의를 확인할 수 없는 일방향적인 형태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도 “소액주주와 소통하기 위한 자리라고 했지만 실제 소통이 된 게 없었다”며 “회사 발표를 하고 끝난 형식에 가까워 소액주주들이 간담회라고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간담회 질의사항은 회사 게시판 등에 올라온 내용을 취합한 것으로, 중복된 질문을 제외하고 시간 관계상 현장 질문은 2개가량 받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내용 자체도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 지회장은 “기존 분할계획서에서 나온 내용과 사실상 동일했고 변경되거나 새롭게 나온 내용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사이에서도 인적분할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지난달 22~27일 카카오 인적분할을 두고 진행한 주주 투표에서는 인적분할 반대 및 적극 대응을 요구한 의견이 99.9%를 차지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인적분할에 대한 기존 반대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를 설득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에 대한 반대표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공개 간담회 개최와 주주 질문 전체 공개, 이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구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으로 노조와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