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아닌 사회적 투자…회복 넘어 자립·일자리까지 연결해야”

국내 고립·은둔 청년이 약 54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립·은둔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노동시장과 사회 구조의 문제로 보고, 회복 이후 자립과 취업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4일 서울 FKI타워에서 ‘고립·은둔 청년, 우리 사회에 연결을 묻다’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8000명,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5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취업난은 청년 고립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무조정실 조사에서 고립·은둔 청년이 은둔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의 어려움’으로 32.8%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경제활동 상태가 ‘쉬었음’인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보다 약 6.6배 높았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립·은둔이 장기화되기 전에 조기 개입하고, 회복 이후 경제적 자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단순 복지 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 복귀 이후 다시 고립되는 문제도 과제로 꼽혔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45.6%는 일상생활 복귀를 시도한 뒤 다시 고립·은둔을 경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반 노동시장으로 곧바로 복귀시키기보다 일 경험과 직무 체험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사회와 접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립 경험 자체를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회복한 청년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다른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을 돕는 ‘피어 서포터’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고립과 은둔의 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연결”이라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이들이 외부와 단절된 관계를 다시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