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 결승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대만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 42득점·단 2실점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6경기에서 42점을 뽑고 단 2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한국 마운드를 뚫었던 일본이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자 조별리그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은 6전 전승 우승이다.
한국의 6전 전승을 이끈 힘은 마운드에 있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개최국 대만을 2-0으로 제압한 뒤 싱가포르를 15-0, 태국을 14-0으로 연이어 완파했다. 싱가포르전은 4회, 태국전은 5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슈퍼라운드에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일본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필리핀까지 6-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대회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슈퍼라운드 일본전의 2점이 전부였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는 그 2점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좌완 에이스 하현승이 7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았다. 마지막 7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직접 우승을 확정했다.

타선은 2회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장민제가 3루타를 친 뒤 협살에 몰렸지만 일본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5회에는 조희성이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보태며 하현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하현승이 일본을 막아낸 것은 결승이 처음이 아니었다.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5개를 잡아 한국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5⅔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 차례 등판 성적을 합하면 15⅔이닝 3피안타 25탈삼진 무실점이다. 대만을 상대로 대회의 문을 열고 일본을 두 차례 봉쇄하며 우승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 셈이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정상에 오른 횟수를 통산 6회로 늘렸다. 종전까지 나란히 5차례 우승했던 일본을 밀어내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단독 최다 우승국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이끈 하현승에게는 또 다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그는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제시한 300만달러 계약 대신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