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까지 꺾였다…강남 3구 집값, 일제히 뒷걸음질

입력 2026-09-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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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0.35%·서초 -0.30%·송파 -0.02%
강북 0.46%·도봉 0.43%…외곽 강세 지속
수원 권선 0.48%…경기 남부로 매수세 이동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시장의 수요가 강남권에서 외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서초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까지 약세로 돌아서며 강남 3구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로 매수 수요가 옮겨가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전주(0.22%)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지속됐지만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했다. 특히 강남 3구는 이번 주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0.30%, 강남구는 0.35%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도 전주 대비 0.02% 내려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급매물이 쏟아졌던 올해 4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강남 3구의 약세는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개편으로 고가주택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실거주 수요가 제한적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폭이 커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강남·서초 등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뒤늦게 낮추면서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강북구가 0.4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0.43%), 성북구(0.42%), 노원구(0.38%) 등 동북권도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관악구(0.41%), 강서구(0.38%), 구로구(0.33%) 등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도심권에서는 서대문구가 0.43% 상승했다.

외곽의 경우 대출 규제로 거래 자체는 활발하지 않지만 매매와 전ㆍ월세 매물이 모두 부족해 매도 호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아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상황이다.

경기에서는 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수원 권선구는 0.48%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접한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이 6월 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권선구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최근 집값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은 권선구뿐 아니라 영통구(0.47%), 장안구(0.38%), 팔달구(0.3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 기흥구 역시 0.33% 올랐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부족해 높은 호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10억원 안팎의 신축 아파트가 남아 있어 반도체 산업 종사자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가 0.43% 올랐고 성남 분당구(0.41%), 성남 중원구(0.37%), 부천 원미구(0.36%)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총량관리 확대와 보금자리론 소득 자격요건 완화 등 20·30대 무주택자에게 우호적인 금융정책이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 외곽의 10억원 이하 아파트와 경기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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