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수시 지원자 3.2%↓…의대 줄고 고려대 논술·반도체로 몰렸다

입력 2026-09-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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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고 평균 경쟁률 14.93→14.40대 1…서울대·연세대 하락
의대 지원자 11.3% 감소…고대 논술 11.5%↑·반도체 계약학과 강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이투데이DB)

2027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0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대학 의대 지원자가 10% 이상 줄어든 반면 고려대 논술전형과 반도체 계약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렸다. 현행 대입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입시인 데다 지역의사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이 안정지원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 평균 경쟁률은 14.40대 1로 지난해 14.93대 1보다 낮아졌다. 세 대학 전체 지원자는 10만3014명으로 전년 10만6377명보다 3363명(3.2%) 감소했다. 서울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1443명(8.0%), 연세대는 2786명(8.3%) 줄었고 고려대는 866명(1.6%) 증가했다. 경쟁률은 서울대가 8.12대 1에서 7.37대 1, 연세대가 15.10대 1에서 14.02대 1로 하락한 반면 고려대는 20.35대 1에서 20.46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전형별로는 학생부 중심 전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세대 추천형 지원자는 3321명에서 2487명으로 834명(25.1%) 줄어 경쟁률이 6.28대 1에서 4.86대 1로 떨어졌다. 고려대 학교추천도 지원자가 4517명에서 3682명으로 835명(18.5%) 감소해 경쟁률이 6.94대 1에서 5.66대 1로 낮아졌다. 연세대 활동우수형과 고려대 학업우수전형 지원자도 각각 4.0%, 4.8% 감소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자가 동반 감소한 반면 고려대 논술에는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며 “학생부 경쟁력이 확실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학생부전형보다는 논술을 활용해 최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논술에는 수험생이 대거 몰렸다. 모집인원은 지난해 350명에서 올해 351명으로 사실상 같았지만 지원자는 2만5147명에서 2만8046명으로 2899명(11.5%) 증가해 경쟁률이 71.85대 1에서 79.90대 1로 뛰었다. 경영대학은 12명 모집에 2380명이 지원해 198.33대 1을 기록했고 철학과 113.00대 1, 사회학과 104.50대 1, 경제학과 103.91대 1 등 인문계 상향지원도 두드러졌다. 반면 연세대 논술은 경쟁률이 48.72대 1에서 50.18대 1로 올랐지만 지원자는 11.4% 감소해 모집인원 축소 영향이 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두 학교장추천 성격의 전형은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이 제한돼 있어 고3 재학생 감소가 지원자 감소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특히 서울대 일반전형은 모집인원이 늘었음에도 지원자가 크게 줄어 모집인원 변화뿐 아니라 최상위권 수험생의 지원 전략 변화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 자연계에서는 의대 지원 감소가 뚜렷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총 368명(11.3%) 감소했다. 서울대는 100명(9.5%), 연세대는 85명(12.4%), 고려대는 183명(11.9%) 줄었다. 세 대학 의대 경쟁률도 각각 10.92대 1에서 9.88대 1, 10.86대 1에서 9.51대 1, 22.97대 1에서 20.24대 1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지원자가 줄어든 반면 고려대는 논술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증가하는 등 대학과 전형별로 지원 양상이 뚜렷하게 갈렸다”며 “전체 경쟁률만으로 대학 선호도가 올랐거나 떨어졌다고 판단하기보다 모집인원 증감과 실제 지원자 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의대와 달리 반도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서는 지원 증가세가 나타났다.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 전체 지원자는 1223명으로 지난해보다 60명(5.2%)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408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71명(21.1%) 늘었고 경쟁률도 14.57대 1로 2021학년도 학과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계약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815명이 지원해 전년보다 11명(1.3%)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최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이 소신지원보다는 안정지원에 무게를 둔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지방권 의대 선발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최상위권 자연계 지원자가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이 현행 입시제도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인 만큼 고3 수험생들이 무리한 상향지원보다 합격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에 나선 가운데 학생부전형에서는 지원자가 감소하고 고려대 논술과 일부 반도체 계약학과 등 특정 전형·모집단위에는 지원자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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