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패키지 경쟁, 목적지에서 경험 설계로 옮겨간다 [주말&]

입력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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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온천·스페인 축구·일본 전문 가이드 상품 확대
같은 여행지도 ‘무엇을 하느냐’ 따라 상품 세분화
좌석·숙소부터 현지 체험까지 패키지 경쟁 치열

▲샤먼 중산로 야경. (사진제공=모두투어)
▲샤먼 중산로 야경. (사진제공=모두투어)

여행사들이 지역의 핵심 관광지만 묶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온천과 미식, 해외 축구 관람, 전문 가이드 등 여행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두투어는 중국 샤먼의 문화유산과 휴양 콘텐츠를 결합했고, 하나투어는 스페인 관광에 라리가 직관을 접목했다. 노랑풍선은 일본 상품을 이끌 가이드의 전문성을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다.

10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하나투어·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여행객의 관심사와 출발 지역, 동행 인원 등을 세분화한 테마 상품을 각각 내놨다. 같은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무엇을 경험하고 누구와 일정을 보내는지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모두투어는 중국 전통문화와 유럽풍 거리, 세계문화유산, 온천, 미식을 아우르는 샤먼 기획전을 선보였다. 올해 9~12월 샤먼 예약 건수가 자체 집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자 직항 3박 4일 일정과 온화한 기후를 앞세워 가을·겨울 근거리 수요를 겨냥했다.

일정에는 유럽풍 건축물과 예술 공간이 자리한 고랑서, 객가인의 공동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남정토루, 일월곡온천이 담겼다. 대표 상품 ‘모두시그니처, 샤먼(하문) 4일’은 대한항공 인천~샤먼 직항편과 월드체인 5성급 호텔을 결합하고 노옵션·노쇼핑 방식으로 꾸렸다.

남보타사와 호리산 포대, 중산로, 증조안 거리 등 도심 관광에 전신 마사지 60분을 더했고 딤섬과 씨푸드, 하이디라오 훠궈도 제공한다. 4명부터 출발할 수 있는 소규모 그룹 상품과 부산 등 지방 출발 일정까지 마련해 인원과 출발지에 따른 선택 범위도 넓혔다.

▲아틀레티코 스타디움 (사진제공=하나투어)
▲아틀레티코 스타디움 (사진제공=하나투어)

하나투어는 스포츠 관람을 스페인 일주의 중심 경험으로 세웠다. ‘LALIGA 직관-스페인 일주 9일’은 12월 4일과 11일 두 차례 출발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 경기의 VIP석인 호스피탈리티 좌석을 포함했다.

12월 4일 출발편에서는 레알 베티스전, 11일 상품에서는 발렌시아 CF전을 관람한다. 전용 라운지와 식음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좌석에 바르셀로나 가우디 스페셜 투어,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일정을 함께 얹었다.

플라멩고 공연과 몬세라트 케이블카, 자유일정도 포함했고 하몽과 빠에야, 샹그리아, 감바스 등 현지 음식으로 구성에 변화를 줬다. 국내 선수들의 유럽 구단 진출로 높아진 축구 관심을 여행 수요로 연결하고 향후 홈 경기 관람 상품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사진제공=노랑풍선)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사진제공=노랑풍선)

노랑풍선은 목적지나 시설 대신 현장 경험을 이끄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달의 추천 여행인 ‘옐로Pick’ 일본여행 기획전에 홋카이도·도쿄·오사카·큐슈·오키나와 등에서 활동하는 ‘스타가이드’ 10인을 참여시켰다.

노랑풍선은 25년간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내 우수 가이드 선정 이력과 고객 후기, 평가 등을 종합해 대상자를 골랐다. 기획전 페이지에서 가이드별 전문 지역과 여행 방식, 추천 명소, 여행 정보, 고객 반응을 확인하도록 해 상품 예약 전 궁합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상품은 4성급 이상 또는 글로벌 체인 호텔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동 동선에도 여유를 뒀다. 야키니쿠와 스시, 스프카레, 가이세키, 텐동, 쿠시카츠, 오코노미야키, 규카츠 등 지역 음식을 소개하며 최대 5만원 할인 쿠폰과 롯데카드 결제 시 최대 8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세 기획전은 여행사의 차별화 무대가 관광지 선정에만 머물지 않고 체류 방식과 관람 환경, 현장 안내의 품질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두투어가 지역 콘텐츠의 결합에 집중했다면 하나투어는 축구팬의 관심사를 일정의 중심에 배치했고, 노랑풍선은 가이드의 역량을 상품 선택 기준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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