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더 많다. 실제 몇 장이 쓰였는지, 공연 실적을 부풀리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구매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아트센터지부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잇따른 제보와 의혹으로 조직의 대외 신뢰가 훼손되고 직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경영진과 경기도에 사실 확인과 후속 대책을 요구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자체 공연 티켓 구매다.
7월 3~4일 열린 경기도무용단 '귀귀내력' 공연에서 장당 2만~4만원인 일반 유료티켓 600장의 권종이 '문화복지'로 변경돼 장당 1000원에 결제됐다. 문화복지 권종은 문화소외계층과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일반 티켓보다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티켓이다.
3일 공연분 450장만 놓고 보면 정상가 기준 1320만원 상당이 45만원에 결제됐다.
그렇게 확보된 티켓은 대부분 객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아트센터는 이투데이에 첫날인 3일 공연에서는 문화복지 티켓 사용이 없었고, 둘째 날인 4일 공연에서 46장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7월4일 수표확인서와 정산서에 46장으로 명기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감사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앞서 복수매체는 600장 전량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성과지표 반영 여부에 대해서도 센터는 입장을 밝혔다.
센터는 해당 공연이 성과평가 지표에 해당하기는 하나 아직 실적이 적용되기 전이며, 정산서상 실제 입장 실적인 첫 날 0명과 둘째 날 46명만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매한 600장이 아니라 실제 입장 인원만 지표에 잡힌다는 뜻이다.
수원 팔달경찰서는 구매 과정과 관련해 경기아트센터 임직원들의 업무상 배임 혐의 성립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기도무용단 공연계획서와 공연결과보고서, 결제내역, 티켓매니저 계정 접속 및 가격·권종 변경 관련 자료를 센터 측에 요청했다.
위법 여부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경찰은 센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혐의 여부를 살펴본 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입건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리·감독 기관인 경기도도 구매 절차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 착수는 7월22일로, 한 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적 부풀리기'도 현재로서는 제기된 의혹이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앞선 언론 취재에서 유료공연 객석을 비워두기보다 문화복지 권종으로 전환해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하는 것이 공익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부풀리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치가 공연 직전에 이뤄져 티켓이 도민에게 배포되기는 했으나 복지 초대 대상자 전체에게 전달되지는 못했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꺼낸 기준은 '제보'와 '확인된 사실'을 나누자는 것이다.
노조는 공익제보가 조직의 부조리를 바로잡는 장치이며 정당한 제보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먼저 세웠다. 그러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내부자료가 언론과 익명창구, 수사기관으로 흘러가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의혹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상황에는 문제를 제기했다.
책임을 묻는 데에도 선을 긋지 않았다. 노조는 "사실로 확인된 잘못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지되, 근거 없는 의혹으로 명예를 훼손한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층 민감한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자리와 권한, 오랜 관행을 둘러싼 일부의 이해관계나 기존 질서 변화에 대한 반발이 제보 뒤에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고 했다. 이는 노조가 제기한 문제의식으로, 경찰이나 경기도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요구는 제보자 색출이 아니라 제도 개선 쪽에 무게가 실렸다.
노조는 경영진에 조사 과정에서 특정 직원에게 책임이 부당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보호책을 마련하고, 잘못이 확인되면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과 노동조합, 이사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함께 냈다.
경기도를 향해서는 제보가 접수됐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조사로 확인된 객관적 사실과 원칙을 기준으로 책임 소재를 가려달라고 밝혔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센터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센터 측은 경기도 감사위원회 조사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후 입장이나 대응책을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금 갈라지는 지점은 분명하다. 티켓 600장이 문화복지 권종으로 바뀌어 장당 1000원에 결제됐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실제 사용 규모와 이를 실적 부풀리기로 볼 수 있는지, 권종 변경과 구매 절차가 내부 규정이나 법률에 어긋나는지, 형사책임까지 성립하는지는 경찰과 경기도가 가려야 할 영역이다.
경찰은 티켓 구매 경위와 위법 여부를 입건 전 조사하고 있으며, 경기도 감사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