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ㆍ생명, 성장 공식 바꾼다⋯해외 보험사 지분 인수 검토

입력 2026-09-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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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잔여 지분 60% 인수 협상
추가 인수금액 최대 3조원 추정…시점·가격은 미확정
삼성생명, 美 퇴직연금 강자 PFG 등 복수 후보 검토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삼성생명은 미국 보험·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잔여 지분 60%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2019년과 2020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캐노피우스 지분 40%와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남은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추가 인수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대 중후반에서 최대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인수 여부와 시점, 지분율, 가격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노피우스는 영국 로이즈 특수보험 시장에서 테러와 납치, 전쟁 관련 배상, 예술품 분실 등 일반 보험으로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을 다루는 업체다. 세계 5위권 특수보험사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대에 달한다.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의 주요 수익원으로도 자리 잡았다. 삼성화재는 보유 지분 40%를 통해 올해 상반기 1685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 1조3723억원의 1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 캐노피우스의 실적 전반이 삼성화재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미국·유럽·아시아 영업망을 활용한 특수보험·재보험 사업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생명도 해외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복수의 M&A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사업자 인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은행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이 거론된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본사를 둔 PFG는 보험과 자산운용,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그룹으로, 미국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인 401(k) 시장의 주요 사업자다. 운용자산은 1100조원을 웃돈다.

PFG는 퇴직연금 운용 경험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이 지분을 확보하면 북미 대체투자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거나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아시아 신흥시장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시장의 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측은 PFG를 포함해 여러 회사를 후보군에 올려두고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보험계열사들이 해외 M&A 검토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와 삼성전자 배당 확대가 자리한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에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3조원의 배당금을 활용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투자처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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