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등 외국계 증권사 5곳 잇달아 둥지
2분기 영업익 897억, 전년 동기比 흑자전환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이후 '제2 거래소'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간 총 거래대금이 1년 새 150% 이상 급증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합류하며 외국인 투자자 유입 물꼬 역시 본격적으로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간 넥스트레이드 총 거래대금은 342조3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34조9023억원) 대비 153.79%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투자자 저변도 확대됐다. 특히 8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의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46조252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14.72%나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커졌다. 작년 8월 10.93%였던 외국인 비중은 올해 8월 13.51%로 늘었다. 여전히 전체 거래자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83.06%로 압도적이지만, 전년 동월 87.06%와 비교하면 점차 쏠림이 완화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비중 역시 1.99%에서 3.43%로 상승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전체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안착과 함께 나타나는 정상적인 성장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출범 초기에는 생소한 시장이었던 탓에 외국인의 참여가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유동성과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넥스트레이드를 '신뢰할 수 있는 제2의 거래소'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본 유입은 회원사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회원사는 총 38개사로, 이 중 외국계 증권사는 5곳이다. 올해 5월 맥쿼리증권이 외국계 최초로 합류한 데 이어, 7월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지난달 골드만삭스와 CLSA가 연달아 넥스트레이드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의 가입이 당장 외국인 거래대금 급증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다. 회원사 가입 후 최적주문집행(SOR)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실제 거래 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11월까지, 메릴린치·골드만삭스·CLSA는 연내 거래 참여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증권사들의 회원 가입 자체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처럼 국내 증권사에 주문을 위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 고객 주문을 직접 처리하려는 외국계 자본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뿐 아니라 주요 투자 주체들의 유입도 가파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17조4803억원에서 204조3804억원으로 142.07% 올랐다. 기관 투자자 거래대금은 2조6786억원에서 11조7348억원으로 338.09% 증가했다.
늘어난 거래대금은 고스란히 넥스트레이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넥스트레이드 매출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25% 폭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97억원, 703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87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실적 턴어라운드 배경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호황이었고 거래대금이 워낙 좋았던 영향이 크다"며 "특별한 일회성 요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