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국내 진짜 '바이오시밀러'는 1개뿐?"

입력 2009-10-18 13: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바이오업계 "기준이 뭐냐" 반발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바이오시밀러는 1개뿐이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입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고유명사는 아니지만, 간단히 말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단백질이나 호르몬, 항체의약품 등)을 본떠 만든 복제약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최근에 쓰이고 있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동등한 품질, 효능 그리고 안전성을 지니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 의약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되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현재까지 식약청의 기준에 들어맞는 바이오시밀러는 1개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시밀러 허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식약청 관계자는 "이 외에 1개의 복제의약품이 바이오시밀러를 전제로 상담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는 바이오시밀러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미 국내 10여개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임상신청 단계에 진입 중이라고 밝힌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바이오트라이온'이라는 바이오기업은 유명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제품명 '투넥스')를 개발해 식약청에서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식약청이 곧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주가가 이틀째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맛봐야 했다.

식약청 관계자의 설명은 "임상3상 허가는 내줬지만, 식약청과 상담을 진행한 임상 계획만으로는 '바이오시밀러'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바이오트라이온이 바이오시밀러의 전제조건으로 고시돼 있는 '동등생물의약품'에 부합하는 분석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바이오트라이온의 불만도 크다.

식약청의 '동등생물의약품' 고시가 임상3상시험 제출(3월22일) 후인 7월에 만들어진데다, 기존 규정에 맞춰 약효가 뒤지지 않는다는 '비열등성' 데이터를 제출했고, 식약청의 규정에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라는 표현이 전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라는 표현이 법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아닌데도 식약청이 한 회사의 연구성과를 두고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임상허가를 받은 '투넥스'가 신약이 아니라면 일반적 의미의 바이오시밀러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업계에서는 식약청이 새로 규정이 고시되기 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던 선발업체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적용해야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AI 코인패밀리 만평] 매끈매끈하다 매끈매끈한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09:5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617,000
    • -1.09%
    • 이더리움
    • 4,231,000
    • -3.51%
    • 비트코인 캐시
    • 820,000
    • +0.92%
    • 리플
    • 2,787
    • -2.42%
    • 솔라나
    • 184,600
    • -3.55%
    • 에이다
    • 547
    • -3.87%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16
    • -2.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320
    • -4.95%
    • 체인링크
    • 18,300
    • -4.09%
    • 샌드박스
    • 172
    • -4.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