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반도체 전력' 잡는다…용인 LNG 열병합 수주전 출격

입력 2026-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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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너지 통합' 새 비전 실행 본격화
열병합발전 다수 EPC 수행 경험 내세워
LNG 밸류체인 갖춘 대우건설과 경쟁 전망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조성될 LNG열병합발전소 관련 이미지 (사진=AI 생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조성될 LNG열병합발전소 관련 이미지 (사진=AI 생성)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수주에 나선다. 최근 공간을 구축하는 건설 역량과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새 비전을 내놓은 데 이어 반도체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새로운 먹거리로 확보하려는 행보다. 대우건설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어 수주를 둘러싼 경쟁이 예상된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최종 입찰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 입찰공고 이후 4월 1차 상업·기술 입찰서 제출 등을 거쳤으며 이달 최종 입찰서 제출과 낙찰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식 계약은 10월 체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에는 이번 수주전의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말 새 가치체계를 선포하고 기존 EPC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와 첨단 산업건축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방안을 내놨다. 미래 사업 방향도 '에너지 밸류체인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역할자'로 설정했다.

특히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운영·활용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단순 EPC 사업자를 넘어 사업 개발과 투자, 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한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운영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 열병합발전소 수주전은 이 같은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을 구체적인 일감으로 연결하는 주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용인 반도체 집단에너지사업은 총 1050메가와트(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경기 용인시 내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사업비 규모는 1조7000억원 안팎이다. 완공은 2030년을 목표로 한다.

열병합발전은 하나의 설비에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함께 활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전력·열 등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 건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다른 건설사들에 반도체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열병합발전 분야에서 쌓아온 사업 경험을 앞세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마다가스타르 Ambatovy 열병합발전소 △태국 Co-Generation Project △HD현대이앤에프 집단에너지 건설공사 등에서 EPC를 수행했다. △고양삼송지구 열병합발전소 △분당 열병합발전소 등에서는 설계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민자발전과 발전공기업 사업을 모두 수행했고 설계, 조달, 시공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전 공종을 자체 설계할 수 있고 특히 증기와 열원 순환계에 맞춘 최적화 설계에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병합발전 사업 경험과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역시 수주에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 열병합발전소인 목동열병합발전소를 시작으로 △화성열병합발전소 △파주열병합발전소 △포천민자발전소 EPC 등을 수행했다. 아울러 △군산복합화력발전소 △영남LNG복합화력발전소 △신평택복합화력발전소 △남제주복합화력발전소 △신세종복합화력(열병합)발전소 등에 주기기를 공급한 데 이어 6월에는 송산빛그린 열병합발전소 주기기 구매 프로젝트 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인열병합발전소는 단순한 발전시설을 넘어 국가 핵심 전략사업”이라며 “용인열병합발전소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발전·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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