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는 헬기로만 이동”…네팔 교민이 전한 대홍수

입력 2026-08-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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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 인근 돌발홍수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 인근 돌발홍수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팔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로 사망자가 400명, 실종자가 1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피해지역은 차량 접근이 어려워 구조와 수색이 헬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2차 홍수와 산사태 가능성을 알리고 피해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네팔 현지 교민 김나희 씨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장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다들 헬기로만 이동한다”며 “카트만두에 계시는 실종자 가족분들은 이동이 아직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가 거주하는 수도 카트만두는 사고 현장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그는 “카트만두에는 이번 홍수 사태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고, 다들 무겁게 이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만두의 통신과 전기 공급에도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지역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홍수 피해가 난 시간부터 지금까지 카트만두 지역은 통신과 전기가 어렵지는 않았다”며 “카트만두 구호단체들이 태양광과 파워뱅크 같은 구호물품을 모아 피해지역으로 보내자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지인인 네팔인도 수력발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종자의 아내는 한국인이다.

김 씨는 “소속이 남동건설 쪽인지 두산에너빌리티인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다”며 “수력발전 건설현장에 계시는 분이고 아내분께서 한국인이셔서 저희 모두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업데이트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과는 직접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주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돌발홍수와 산사태로 진흙에 잠긴 건물과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03명이 숨지고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 관광부는 재난 발생 수시간 뒤 외국인 341명을 포함한 관광객 403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돌발홍수와 산사태로 진흙에 잠긴 건물과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03명이 숨지고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 관광부는 재난 발생 수시간 뒤 외국인 341명을 포함한 관광객 403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현지에서는 홍수 원인을 둘러싼 보도 내용도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지진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외신이나 이 사태를 주의 깊게 관찰할수록 빙하가 녹아서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네팔도 빙하에 집중해서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 발생에 대비한 경보와 대피 교육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한국 같은 경우는 핸드폰으로 재난 알람이 울리거나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대한 알람이 있는데 네팔은 아직 그런 부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이런 재난 상황에 미리 대피하는 교육을 한다는 부분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홍수가 난 이후 학교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매우 많았다”고 전했다.

2차 홍수와 산사태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온 상태다. 김 씨는 “어제저녁 8시 정도에 주네팔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2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거라는 메시지를 교민들에게 공지했다”며 “‘이 지역으로는 가지 마시고 계속 안전에 유의하면서 뉴스를 봐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한국인 실종 사건과 구조 상황도 교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 씨는 “어제 낮 12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기업인분들이 구조되는 상황을 한인 교민 단체대화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피해를 본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직통번호도 공유했다. 김 씨는 “추가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로 연락해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추가 소식은 아직 현지 교민사회에도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네팔 현지에서는 아직 전해지는 이야기가 없고, 저도 한국 분들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뉴스를 통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립됐다가 구조된 사람들의 명단은 네팔 관광청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네팔 관광청에서도 구조되신 분들의 성함까지 리스트를 공개해 네팔 분들과 한인 교민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재민들은 텐트를 설치하고 피난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에서는 이불과 음식 등 구호물품을 피해지역으로 보내고 있으며 의료진도 파견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 바로는 이재민들이 텐트를 치고 피난 생활을 시작했다”며 “카트만두 지역에서 이불이나 음식이 전달되고 의사분들도 파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의 지원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중국과 인도에서 원조가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네팔 현지에서는 우선 카트만두 시민들의 힘으로 구호물품을 보내자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이 상황을 지켜봐 주시고 네팔에서 어려운 구호물품이나 서비스 인프라가 이야기된다면 도움을 주시면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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