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사망 최소 180명⋯실종 1400명 육박

입력 2026-08-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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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177명 사망ㆍ826명 실종
실종 외국인 28개국 약 600명
中티베트도 3명 사망ㆍ558명 실종
폭우에 자연 댐 수위 상승⋯추가 산사태 우려

▲네팔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대홍수가 난 바자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네팔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대홍수가 난 바자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180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1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폭우로 추가 산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팔 재난당국은 전날 발생한 홍수로 177명이 숨지고 82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실종자를 합산하면 1384명에 이른다.

네팔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약 600명으로, 인도와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28개국 이상 출신으로 파악됐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실종자 558명 가운데 260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네팔 총리실은 초기 집계에서 군인과 경찰 등 보안요원 최소 85명과 관광객 579명, 발전사업장 직원 60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종 관광객 가운데 외국인은 466명으로 파악됐지만 이후 신고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실종자 집계가 약 600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가운데는 티베트의 힌두교 성지 카일라스 마나사로바르로 향하던 인도인 순례객 133명도 포함됐다. 인도에 기반을 둔 종교단체 이샤재단 소속 외국인 순례객 80명과 현지 자원봉사자들도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홍수로 유실된 네팔·중국 국경 출입국관리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 두절 상태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해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홍수는 티베트와 맞닿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보테코시강 일대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고 당일 감지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이 아니라 빙하와 암석 붕괴 및 토석류 과정에서 생성된 진동으로 판단했다. 붕괴한 얼음과 암석이 강으로 쏟아진 뒤 하류 지역에 대규모 급류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재해 우려도 커졌다. 티베트 지룽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비가 내리고 수위가 오르는 가운데 주변 산에서 산사태와 토석류가 다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대는 지룽 통상구 방향에서 산사태 잔해가 강을 막아 형성된 자연 댐과 호수도 발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밤사이 비가 내리면서 호수 수위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홍수로 지룽 통상구 주변 도로 약 2㎞가 완전히 파괴됐고 통신망도 끊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고립된 산비탈과 동굴로 대피했다. 네팔은 경찰 3300명 이상과 군·민간 헬기를 구조 작업에 투입했으며 중국군도 구조대 228명을 급파하고 약 5000명을 추가 투입할 준비에 들어갔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이번 재난을 “예상하지 못한 벼락 같은 자연재해”라고 표현하며 국민에게 인내와 침착함을 당부했다. 유엔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 미국, 호주, 캐나다 등도 구조 및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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