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4만9600원·영업익 30% 성과배분 놓고 노사 대치
가결 땐 파업권 확보…28일 쟁대위서 향후 일정 결정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종료됐다. 조선업 호황의 성과를 얼마나 나눌지를 두고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투표 결과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조합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마감했다. 전국 사업장에서 투표함을 취합한 뒤 개표에 들어가는 만큼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8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쟁의행위가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투표가 가결되면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역대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올해도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과 성과배분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조합원에게 성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노조의 성과배분 요구도 강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노조는 장기간 조선업 불황을 견딘 노동자에게 업황 회복의 성과가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향후 어떤 제시안을 내놓느냐가 실제 파업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곧바로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노사는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며 임금과 성과금 수준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전면·부분파업을 벌인 뒤 회사와 임단협을 타결했다. 올해 역시 투표 가결 이후 실제 쟁의 수위와 일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28일 낮 12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향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