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스 신임 CEO 데뷔 무대
‘폴더블 강자’ 삼성과 진검승부
폴더블 대중화 기대감 커져

애플이 내달 자사의 첫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포함해 최신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그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의 진검승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애플은 홈페이지에 올린 초청장에서 ‘서프라이즈, 그리고 샤인(Surprise and shine)’ 문구와 함께 미국 서부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사의 가장 중요한 행사를 매년 9월에 개최한다. 시장은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와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울트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울트라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적용 여부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 에어팟 5도 공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한 크기의 화면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회사의 제품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폴더블 모델이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로서는 폴더블 아이폰을 통해 제품 혁신 역량을 부각하고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존 터너스 신임 애플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이끄는 첫 대형 이벤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온 터너스는 내달 1일 CEO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며 팀 쿡 현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4월 발표된 터너스의 CEO 선임은 애플이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하드웨어 기기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CNN은 “이번 행사에서 터너스의 기조연설은 단순히 새로운 기기들을 소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새 수장으로서 애플의 미래 비전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터너스는 AI 시대에 애플의 기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애플이 이번에 내놓을 새 일반 아이폰은 기존 제품보다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의 메모리 부문 부사장인 마이크 하워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000달러나 1200달러짜리 아이폰이 아니라 1500달러(약 207만원)짜리 아이폰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7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와 맞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에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아직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지만 성장세를 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의 가세가 폴더블폰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및 저장장치용 반도체의 심각한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소비자 가전업체들도 폴더블폰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폴더블 아이폰을 1000만 대 이상 출하하고, 내년까지 출하량은 17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 영향으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6.7%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운영체제(OS) 기준으로 안드로이드가 88%, 중국 화웨이의 하모니 OS가 12%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애플이 31%로 시장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