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콧 필그림'과 드라마 '뉴스룸'으로 알려진 배우 앨리슨 필이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겪은 상처를 고백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세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앨리슨 필은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이들의 유년기를 빼앗고 오랜 후유증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필은 노동조합의 보호 조치가 강화되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접근에 대한 감시가 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어린 나이에 연기하는 행위 자체가 유년기를 앗아가고, 그에 따른 결과는 결국 배우 개인이 홀로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은 아역 배우를 둘러싼 산업 구조를 착취적이고 비동의적인 시스템이라고 규정했다. 업계와 대중, 사회가 이러한 구조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비윤리적인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아역 시절 경험도 전했다. 그는 가수 나오미 저드와 함께 노래하거나 배우 씨씨 스페이식의 트레일러에서 기타 연주를 듣는 등 특별하고 즐거운 기억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TV 영화의 촬영 기간은 통상 4∼6주에 불과해 일정이 빠듯했다고 밝혔다. 촬영장은 성인들로 둘러싸인 업무 공간이었으며, 어린 배우에게도 촬영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는 원칙이 예외 없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필은 약 100년 전 미국이 공장 등에서 장시간 일하는 아동 노동을 대부분 금지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뤘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아동 보호를 위한 법보다 정해진 촬영 일정을 끝내는 일이 우선시됐다고 비판했다.



